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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영화 <태백산맥>(1994)과 <남부군>(1990) 1987년 6월의 뜨거운 외침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한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다양한 이야기와 논의를 할 수 있는 합법적 공간이 넓어졌다.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은 우리에게 한층 진일보된 표현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금지된 노래의 ‘해금(解禁)’이다. 1970년대 가수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외침이었다. 아울러 19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빨치산 활동에 대한 각종 문학적 기술(記述)을 읽는 열풍이 일어난다. 프랑스어로 ‘동지’ 또는 ‘당파’라는 뜻의 ‘.. 더보기
영화 <지슬>(2012) - 세월이 흘러도 남아 있는 역사 영화 1945년 광복이후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 항쟁인 제주 4.3사건은 한국 현대의 아픔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주도 사람들 이외에는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 못했다. 2013년 오멸 감독은 4.3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 을 제작한다. 이 영화는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제주도 출신 감독이 연출한 '지슬'은 그야말로 제주 영화다. 영화 속 마을주민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제주도 방언을 있는 그대로 구사한다. 실제로 마을 주민을 연기했던 대부분의 배우들은 제주도 출신들이다. 그래서 한국 영화로는 아주 드물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 자막이 나온다. ‘지슬’은 제주 4·3항쟁 속에서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 더보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2004) - 1950년 두 형제 이야기 회한과 소망의 세월 메모라이즈 | Memorize 태극기휘날리며 OST 수 많은 눈물과 아픔들이 서린 세월바람도 구름도 갈 수 없는 회한의 고향 수 많은 고통과 슬픔으로 굳어진 산하잊혀져 바래진 이름모를 내 형제들의 숨결기억하나요 그 깊은 슬픔을 기억하나요 갈라진 대지에 당당히 흘러 넘치던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염원이 거룩한 기도의 강물이 되어하나된 숨결과 하나된 믿음이 이 땅위에 가득히 넘쳐나는 그날을. 2005년 결성된 한국 최초의 혼성 팝페라 듀엣 ‘휴 HUE:’는 2003년에 개봉된 영화 OST에 가사를 입힌 노래 Memorize 발표한다. Memorize의 노래에는 분단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회한과 소망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사실 OST는 영화가 개봉 된지 10여년이 지난 지.. 더보기
영화 <레즈> (1981) - 저널리스트의 눈으로 본 러시아혁명 급진 성향의 미국 저널리스트는 존 리드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을 취재하기 위해 유럽으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러시아혁명의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고, 1919년 그 경험담을 적은 르포르타주 문학인 을 출간한다.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워렌 비티는 1981년 이 책을 바탕으로 존 리드의 격정적인 생애를 담은 영화 를 만들었다. 존 리드(워렌 비티)는 하버드대학 출신의 유명 언론인이다. 1914년 에 멕시코혁명을 보도하여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격정적인 인생의 한 복판에는 급진적 페미니스트였던 루이스 브라이언트(다이앤 키튼)와의 애틋한 사랑이 있었다. 하지만 공산주의의 열혈전도사와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사랑이 순탄할 리 없다. 루이스에게 혁명만을 꿈꾸는 존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 더보기
붉은 깃발 이데롤로기 갈등을 이야기 하기 전에 1910년 한국이 일본에게 강제로 병탄된 이후 공식적인 국가로서의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단지 임시정부와 한국인들만 있었다. 한국이 일본의 테두리 속에서 갇혀 있는 동안 세계사의 흐름도 변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평화’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정치-경제적으로 얽혀 속으로 곪아 있던 관계가 폭발하여 결국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의 협상국(연합국)과 독일·오스트리아의 동맹국 사이의 전쟁으로 치달았다. 평화는 깨지고 사람들은 전쟁터로 나갔다. 기관총, 탱크 같은 첨단 무기들이 이 전쟁부터 사용되어 대량 살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쟁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한 러시아는 전쟁 도중 혁명이 발생하면서 전쟁에서 이탈하고 만다. 러시아 혁명의 배경을 알기 위해.. 더보기
아 ! 대한제국 벨 에포크 La belle epoque 1900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유럽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세상은 어떤 모습 이었을까? 결론부터 내리자면 정치는 안정되고 경제는 발전되고 사회는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었던 희망의 세상이었다. 19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의 도시인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것들을 둘러보며 뿌듯해했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했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서로 경쟁관계이면서도 세심한 외교를 통해 1871년 보불전쟁이 끝난 이후 30년간 평화를 유지하던 때였다. 대서양을 끼고 있던 유럽과 북미 대륙 모두 이런 평화와 안정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런 시기에 열린 파리 박람회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기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19세.. 더보기
영화 <쉬리>(1999) - 분단 영화의 새로운 한 페이지 강제규 감독은 1998년 영화 제작 작업에 돌입한다. 수많은 기획회의와 시나리오 집필 과정을 통해 탄생한 는 멜로 라인과 액션 라인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다. 10억 원 안팎으로 영화를 제작하던 당시, 30억 원의 제작비와 80회의 촬영회차는 실로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영화 개봉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997)의 한국 관객수를 돌파하며,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록인 6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쉬리가 타이타닉을 침몰 시켰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쉬리’를 계기로 한국 영화계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영화 영화 가 개봉된 1999년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1998년 가을에는 금강산관광이 이루어졌고 1999년초에도 각종 대북지.. 더보기
영화 <신이 보낸 사람> (2014) - 가장 어두운 곳에서 피어난 희망 북한의 기독교 해방이 되던 1945년. 한반도에는 35만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었다. 그리고 기독교신자의 60%인 20만명이 지금의 북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남한과 북한의 인구 비례가 2:1 정도 되었는데 확률적으로 전체 기독교인의 30%선 이어야 할 북한 지역의 신도수가 전체의 60% 넘었다는 것은 그 만큼 기독교가 북한 지역에 깊은 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1880년대 우리나라에 기독교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들어오기 이전부터 조선 정부의 감시를 피해 평안도와 함경도 국경 부근에는 이미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신자가 된 이들이 있을 정도였고 1907년에는 한국 기독교 부흥의 기원인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평양 숭실학교, 정주 오산학교, 함흥 영생학교 등 많은 기독교 정신을 바.. 더보기
청년들과 함께 마시는 평화도시... 2014년 6월 25일... 춘천 통일포럼에서 발표 한 내용... 더보기
영화로 통일을 읽다-공동관람구역 (저자:전병길) 이 책은 분단/북한/통일 관련 소재의 영화를 에세이로 풀어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한국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분단의 문제는 현실의 문제이다. 현실이 문제이다 보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왔고 그 이야기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분단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가 시작된 것은 1940년대 후반부터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많은 분단영화들이 제작 되었고 대부분의 영화는 ‘반공(反共)’의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었다. 한국영화에서 분단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인 1990년대 부터이다. 분단 영화가 일대 변화를 겪게 된 것은 강제규 감독의 (1998) 였다. 남북 분단 소재를 첩보액션물로 활용한 이 작품은 처음으로 북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