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민의 대화가 엘리트의 영향을 제한한다? 정치 엘리트가 대중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오랫동안 정치학 연구의 주요 주제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가 바로 제임스 N. 드럭맨(James N. Druckman)과 키어스텐 R. 넬슨(Kjersten R. Nelson)의 논문, "프레이밍과 심의: 시민의 대화가 엘리트의 영향을 어떻게 제한하는가"(Framing and Deliberation: How Citizens’ Conversations Limit Elite Influence)입니다. 이 논문은 엘리트의 프레이밍(Framing) 효과와 시민들의 심의(Deliberation)가 이러한 영향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분석합니다. 프레이밍(Framing)이란?프레이밍은 특정 이슈를 특정 방식으로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의사소통 전략입니다. 예.. 더보기 행동 과학으로 정책 혁신을 이룬 영국 BIT 영국은 2010년 세계 최초로 행동통찰팀(BIT, Behavioral Insight Team)을 설립하여 행동과학적 접근을 정책 결정에 활용했습니다. 초기 BIT는 내각부 소속으로 시작되었으며, 연간 10만 파운드 이하의 예산으로 부정수급 방지, 에너지 효율 개선, 자선 기부 증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습니다.대표적인 성공 사례장기기증 등록률 증가 실험영국 정부는 국민건강보험 웹페이지를 통해 장기기증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설득 메시지를 실험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기증은 생명을 구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삽입해 방문자들에게 행동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사용한 페이지에서 등록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일자리센터의 구직 프로세스 단순화영국의 .. 더보기 행사 뒤에 남은 풍경, 한국인의 자발적 청소 습관의 비밀 대규모 스포츠 경기나 정치 집회가 끝난 뒤, 한국인들이 행사장을 깔끔히 청소하는 모습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익숙한 장면이 되었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를 보고 감탄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 정리할 수 있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문화적 특성으로 보기에는 흥미로운 행동경제학적(Behavioral Economics) 요인이 숨어 있다. 우선,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적 규범(Social Norms)이 큰 역할을 한다. 공공장소를 깨끗이 유지하고 다음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는 어릴 때부터 교육과 생활 속에서 강조되어왔다. 이런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모두가 하는 일"로 받아들여지며, 개개인은 자신도 그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느낀다. 또한,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더보기 지역 상품권 시스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으로 살펴보기 지역 상품권은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상품권의 사용과 구매에는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이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관점에서 분석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나 "지역 상권 지원"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이를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하며, 소비자는 이 메시지를 통해 상품권 구매와 사용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사회 기여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인식합니다. 또한, 유효 기간이 설정된 상품권은 손실 회피(Loss Aversion) 심리를 자극합니다. 사람들은 만료 전에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면 손실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 기한.. 더보기 "우리 동네만은 안 돼!" 행동경제학으로 본 NIMBY 현상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은 특정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새롭게 시설이 들어서거나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쓰레기 처리장, 풍력발전소, 또는 사회적 주택과 같은 공공시설 설치 계획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걸까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적 관점에서 이 현상을 살펴보면 여러 흥미로운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행동경제학에서 손실 회피(Loss Aversion)는 동일한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주민들.. 더보기 지방자치단체 홍보 포스터, 왜 이렇게 비슷할까?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는 홍보 포스터와 슬로건은 왜 이렇게 비슷할까?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관점에서 이 현상을 살펴보면 여러 흥미로운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지방자치단체들은 종종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군집 행동(Herd Behavior)과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때문인데, 다른 지역에서 효과를 본 전략이 자신들의 지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렇게 검증된 템플릿에 의존하다 보면 독창성은 희생되고, 비슷한 디자인과 메시지가 반복된다. 또한,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익숙한 디자인과 슬.. 더보기 번호표 시스템, 행동경제학으로 바라보다 공공기관이나 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호표 대기 시스템은 단순히 줄을 서는 대기 방식보다 효율적일 뿐 아니라,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여러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왜 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족감을 높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번호표 시스템은 기다림의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줄을 서서 자신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번호표는 대기 과정을 추상화합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줄을 기다릴 때 그 불편함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주의 편향 Attention Bias). 하지만 번호표를 받으면 기다림의 과정에 덜 집중하게 되어 대기 시간이 짧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또한 공정하다는 인식을 제공합.. 더보기 중고품과 복지쿠폰 : 행동경제학으로 본 한국 사회의 딜레마 한국 사회는 유교적 전통 속에서 체면과 사회적 규범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중고품을 사용하는 것, 푸드뱅크에서 음식을 받는 것, 혹은 복지 쿠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현상을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들이 얽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 사회의 강한 사회적 규범(Social Norms)은 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도록 강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주변 문화와 기대에 맞추고자 하며, 복지 혜택이나 중고품 사용은 종종 경제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자립적이고 성공적인" 사람이라는 정체성과 충돌을 일으.. 더보기 버스전용차로, 서울의 교통을 바꾼 행동경제학적 설계 2004년, 서울시는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버스전용차로 정책을 도입했다. 당시 이명박 시장의 주도로 시작된 이 정책은 많은 논란 속에서도 서울의 교통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 정책은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여러 원리가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우선, 버스전용차로는 사람들의 선택을 새롭게 설계(Choice Architecture)했다. 이전까지 승용차 이용은 더 편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는 승용차의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높이고, 버스 이용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버스를 이용하면 시간 절약의 이득이 즉각적으로 느껴지게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도록 유.. 더보기 종로서적의 폐업, 행동경제학으로 돌아보다 200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사랑받던 종로서적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이 서점의 폐업은 단순히 경영 실패로만 볼 수 없으며, 소비자 행동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관점에서 살펴보면 흥미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 서점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책을 구매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은 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구매 과정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빠르게 사로잡았습니다. 이에 비해 종로서적과 같은 전통 서점은 물리적 공간의 높은 유지비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에 얽매이지.. 더보기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