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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영화로 읽는 통일코리아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2010) - 축구로 뭉친 그들만의 리그 서울과 평양을 오고간 ‘경평(京平)축구’ 우리나라에 축구가 들어온 것은 1882년 즈음이다. 당시 인천 제물포항에 입항한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호 승무원들이 배에서 내려와 공을 찬 것이 한국 축구의 첫 시작이다. 본격적인 축구 보급에는 선교사들의 공이 컸다. 그들의 도움으로 전국의 마을과 청년단체 등 친목회 단위에서 축구가 퍼져 나갔다. 축구가 민족적 스포츠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진 계기는 서울과 평양의 경평(京平)전이 열리면서 부터다. 1929년 10월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휘문중학교(현대 계동사옥 자리)에서 경평축구 1회 대회가 열렸고, 2회 대회는 1930년 경성운동장에서 사흘간 열렸다. 평양 팀은 체력으로 밀어붙이기에 강했고, 연희전문과 보성전문 선수들이 주축인 서울 팀은 전술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더보기
영화 <은마(銀馬)는 오지 않는다> (1991) - 상처 박은 약자, 상처 받은 공동체 호반의 도시, 춘천(春川) 봄 춘(春), 내 천(川). ‘봄 시내’란 어여쁜 이름의 춘천은 한 지역의 지명을 넘어 젊은 날의 추억을 아른거리게 하는 도시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물 안개 자욱한 호수와 겹겹이 조화를 이루 산들이 감싸주는 춘천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선물한다. 춘천은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하고 평온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단과 전쟁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춘천은 한반도 유일의 분단 도인 강원도의 도청 소재지다. (북한 강원도의 도청은 원산에 있음). 한반도 지도를 위아래, 좌우로 한번 접었을 때 춘천은 거의 정중앙에 해당된다. (실제 정중앙은 춘천 바로 위 강원도 양구군 남면). 또한 한반도 분단과 동의어격 인 ‘위도 38도선’이 춘천 북쪽을 지나고 있다. 19.. 더보기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 - 농촌총각과 탈북여성의 순정 판타지 한국은 다문화사회 2010년 여성가족부와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인의 ‘다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 다문화 사회라는 데 74.7%가 동의했다. 한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한국을 다문화사회라고 보는 셈이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결혼이민자는 21만명, 이들의 자녀는 14만명이다. 체류 외국인 역시 120만명이다. 여기에 단기연수생이나 비공식적인 불법 체류자까지 보태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만큼, 국민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아직 한국 사회는 다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응답자의 80%가 다문화 사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높아진다’가 57%로 가장.. 더보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 여덟발의 총성, 그곳의 진실 최전방, 캠프 보니파스 Camp Bonifas 판문점을 가기 위해 ‘국도 1호선’을 타고 임진각을 넘어 민간인 통제구역을 20분 남짓 달리다 보면 군부대 앞에 서게 된다. 부대 앞 간판에는 영문과 한글로 이러한 슬로건이 쓰여 있다. ‘In front of them all’ ‘최전방에서’ 이곳은 남한 쪽에서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내에 위치한 판문점에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군부대인 ‘캠프 보니파스 (Camp Bonfas)’이다.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근무하는 ‘캠프 보니파스’의 부대 명칭에는 1976년 이곳에서 벌어진 가슴 아픈 사건이 담겨져 있다. 1976년 8월 18일 오전 10시경 미군 장교 2명을 비롯한 UN군 소속 군인 11명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 더보기
공감과 이해의 통일스토리 채널A의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2011년 12월 방송을 시작할 당시 이산가족 1인의 사연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었다. 그런데 2012년 3월 말 ‘탈북 미녀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편’을 방송한 후 시청자게시판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로 호평이 쏟아지자 탈북 여성들의 사연을 듣는 토크쇼로 탈바꿈했다. 북한 주민의 생활상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탈북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해온 예능계에 ‘착한 방송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10여 명의 탈북 여성이 고정 패널로 출연해 저마다 노래, 무용, 연주, 그림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한다. 북한 주민도 점을 볼까. 북한 주민은 자녀교육을 어떻게 시킬까 등 북한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시청자들에게 풀어서.. 더보기
수요자 중심의 통일스토리 ‘태극기 휘날리며’가 관객 600만명을 넘어설 무렵 인터넷을 중심으로 영화 속 뜨거운 형제애가 담기 장소인 ‘두밀령’에 기념비를 세우자는 서명운동이 일어났다. 두밀령. 정확히 말하자면 최전방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능선이다. 휴전선에 인접해 있고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빤치볼 고지’, ‘피의 능선’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사실 두밀령에 전투는 있었지만 이진태와 이진석은 없었다. 그건 단지 영화속 가상의 스토리였을 뿐이다. 그리고 기념비 건립을 위해 서명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두밀령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을 격어 보지 않았던 세대들에게 영화 속 두밀령 이야기는 남북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 공간으로 다시 창조 되었다. 일방적.. 더보기
그들의 혁명가 The Internationale 격동의 시대를 다룬 영화 에는 혁명을 상징하는 노래 한곡이 등장한다. 이 노래의 이름은 ‘The Internationale’ 다. 우리말로는 ‘인터내셔널가’, 혹은 ‘국제가’로 불린다. 인터내셔널가는 러시아혁명 일어나기 40여년전 프랑스에서 시작된다. 인터내셔널가가 탄생한 곳은 1871년의 프랑스 파리다. '파리코뮌(Paris Commune)'은 프랑스와 프로이센간의 전투 속에서 탄생했다. 나폴레옹3세 실정과 프로이이센과 전투에서 패해 파리를 버린 것에 분노한 프랑스 국민들은 급진 정치세력인 자코뱅 등이 주축이 되어 파리를 중심으로 자치정부인 코뮌을 형성하게 된다. 파리 시민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80여명의 코뮌 평의회 의원들의 상당수가 노동자였다. 평의회에는 급진적 자코뱅 출신인 직물 관리 노동.. 더보기
영화 <천군> - 남북한 군대의 이순신 장군 만들기 프로젝트 개봉 2005년감독 민준기출연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 ‘선조실록’에서 얻는 영감 “왜적대장 평수가(平秀家)는 무리를 이끌고 종묘로 들어갔는데, 밤마다 신병(神兵)이 나타나 공격하는 바람에 적들은 놀라서 서로 칼로 치다가 시력을 잃은 자가 많았고, 죽은 자도 많았다….” 스물여섯번째 권에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이 기록된 임진왜란(1592~1599) 당시 하늘이 내린 병사라면, 분명 천자(天子) 즉 명나라의 황제가 보낸 명군(明軍)이라는 것이 설득력 있는 해석이지만 민준기 감독은 여기에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 구절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젊은 시절의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라는 픽션을 생각해 냈다. 추측만 있고 그 정체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는 '신병(神兵)'.. 더보기
영화 <남남북녀>...사랑으로 장벽을 뚫어 버린 세기의 로맨스 개봉 2003년 감독:정초신 출연:조인성(철수), 김사랑(영희), 허영란(혜영) 평양에 간 남한 여대생 매년 여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공항과 항만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약간의 돈과 시간만 있으며 외국에 나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남짓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만 서울올림픽 직후인 1989년 1월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었다. 그 이전에는 보통 사람이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나가는 것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된 그해 여름 남한의 한 여대생이 북한 평양을 방문하며 나라 안팎에 큰 충격을 일으킨다. 이 여대생의 이름은 ‘임수경’(현재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다. 1989년 한국 사회는 평양.. 더보기
영화 <코리아> -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 개봉 : 2012년 감독 : 문현성 출연 : 하지원, 배두나, 한예리, 박철민 등 “한반도가 땀을 흘렸다. 한반도가 갈증을 풀었다.” 1991년 4월 29일 오후 6시 43분 일본 지바의 닛폰컨벤션 센터,손에 땀을 쥐게 하는 4시간여 동안의 경기가 끝나고코리아 단일팀 우승이 확정된 순간,흰색 바탕에 청색 한반도 지도를 가슴에 품었던리분희·현정화 선수의 온몸은,7천만 겨레의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분단 46년 만에 첫 남북한 단일 탁구팀 -그 오랜 숙원 만큼이나 풀리지 않았던 겨레의 갈증을이제 우리가 풀기 시작했습니다.스포츠로 시작된 민족화합이 정치, 경제, 문화 교류로 이어지고통일로 향한 염원이 보람의 땀방울로 맺힐 때게토레이가 다시 한 번 7천만 겨레의 갈증을 풀고 싶습니다. 1991년 5월초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