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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브랜드

그 브랜드는 왜 사라졌을까?

2000년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인구가 1,000만 명이 넘어서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특히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 착안하여 학교 졸업 후 헤어졌던 동창들이 모이는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이 등장했다. 


입소문과 언론보도를 타고 가입한 회원의 수는 폭증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동창들의 근황을 알게 되고 온․오프라인에서 크고 작은 동창회 모임이 생겨났다. 주말이면 시내 곳곳에는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다시 만난 동창들의 모임이 주류를 이루었고 직장인들은 근무 시간에 일 대신 아이러브스쿨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추억을 함께 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이미지가 일치했고, 학연을 중시하는 문화와 인터넷 대중화가 맞물려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브스쿨은 후속적인 콘텐츠를 마련하지 못했고 경쟁업체가 출현하면서 기존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사이버 공간에서 동창을 만난 이들의 지속적인 충성도가 약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아이러브스쿨’과 같이 성공한 브랜드와 실패한 브랜드는 다 나름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오늘 성공했다고 해서 내일까지 성공이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어제 실패했다 해서 앞으로도 그 실패가 운명 처럼 계속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서점에 갖고 성공 기업이야기는 넘쳐 나는 반면 실패 이야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닌 무관심인 것처럼 브랜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객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비판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불러온다. 그래서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을 고민한다. 그리고 고객의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실수를 하더라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