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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리더십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 에릭 리델의 흔적

 
영화 <불의 전차>의 배경이 되었던 1924년 파리올림픽이 이번달로 딱 100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이달 말에는 파리에서 또 올림픽이 열리고요.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 중 한명인 에릭 리델 (Eric Liddell)은 영화 보다 더 영화처럼 살아간 영국 육상선수이자 장로교 선교사였습니다.
중국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되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가며 올림픽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 꼭 100년전인 1924년 7월 11일이네요.
이후 에릭은 명예와 영광을 뒤로 한 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교육, 구제, 선교활동을 하다가 2차 세계대전 중 중국 산동성의 수용소에서 뇌종양으로 사망을 했지요.
에릭 리들의 흔적은 영화 속 뿐 아니라 그의 고향인 중국 천진과 그가 공부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에 남아 있습니다.
몇 년전 중국 천진에 갔을 때 한 중국인 교수가 이야기 중에 ‘에릭 리델’을 아느냐고 물어 봤습니다. 영화 <불의 전차>의 실존 인물이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중국을 사랑한 선교사로 알고 있다고 답했더니... 무척 반가워 하더군요.
지금은 시민공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천진 종합운동장을 설계하는데 에릭 리들이 참여했고 또 에릭 리들의 헌신적인 삶에 정치, 종교를 떠나 천진 시민들이 감사해 하고 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민공원이자 쇼핑몰로 변한 옛 종합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그의 기념공간으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에릭리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박애주의자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기념관에는 선교사로서의 그의 삶을 기록해 놓은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장소가 중국이다 보니 이해할 수 밖에요. 우연히 만난 에릭리델의 흔적은 한마디로 반가움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흘러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다시 에릭 리델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에릭은 에딘버러대학에서 순수과학을 전공했는데 그가 공부했던 건물에 그를 기념하는 표식이 붙여져 있더군요. 그동안 스코틀랜드 출신 분들과 에릭리들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에릭을 알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영화 <불의 전차>에서도 에릭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온 스코틀랜드가 슬퍼했다라는 표현이 나오지요.

 

제가 에딘버러에서 만나 에릭은 곧 청년의 열정이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확실했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늘 고민했던 이였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갖췄지만 겸손했던 이였습니다. 그가 공부했던 캠퍼스 그가 열심히 땀을 흘렸던 필드를 거닐어 보며 그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릭리들이 그의 존재 의미를 알린 1924년 7월 11일.
100년이 지났지만 그의 간절한 메시지는 지금도 계속 우리에게 전달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