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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기업이준비하는통일

한민족의 공유가치, 한글

민족이 만든 가장 위대한 소프트웨어(SW)`훈민정음'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문자 중 거의 유일하게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의 알파벳이나 중국의 한문은 수천년에 걸친 경험을 통한 그들간의 약속이다. 반면 한글은 우리의 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불과 수년만에 만들었고, 500여년이 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문자는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민족 자체의 문자가 필요하다는 강한 의지와 신숙주, 정인지, 성삼문 등 집현전 학사들의 수년간에 걸친 노력이 결합한 합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중국의 문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자주성이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분단 이후 남북한의 언어는 이질화의 과정을 거쳤다. 남북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그동안 여러 차례 있어 왔고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겨레말 큰사전편찬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은 민족의 언어유산을 집대성하고 남북의 언어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남과 북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다.

 

기존의 남북 각 사전에 수록되지 못했던 지역어나 문헌어를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형태표기는 물론 분단 이후 남북에서 뜻이 달라진 낱말의 뜻을 풀이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공통으로 쓰는 말은 우선 올리고, 차이가 나는 것은 남과 북이 서로 성실히 합의해서 단일화 하는데 의의가 깊다. 특히 단일화 해서 올리는 올림말이 30여만개에 이른다.

남북공동편찬사업회에 따르면 겨레말큰사전은 우리 말과 글의 부흥을 꾀함으로써 모국어 공동체의 발전과 통일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 사업은 남북의 어문규범 전문가들이 자모 배열순서, 두음법칙, 사이시옷 표기,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등 남과 북에서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어문규범을 통일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해 통일된 어문규범을 집필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곧 언어를 통해 새로이 공유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공유된 가치는 남북한 사이에 언어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말과 글을 융합을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주목적이고 공시적인 사전의 편찬의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남북 통합과 통일의 과정에서 언어의 차이에 발생되는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 하는 사전 정지작업도 공유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남북이 함께 공유된 가치를 만들고 또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