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영감'은 1955년 동아일보에 첫 선을 보인 뒤 45년간 조선일보, 문화일보에 걸쳐 45년간 연재된 시사만화다. 뭉툭한 코, 납작머리 위에 솟은 머리카락 한 올로 자신의 감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해온 고바우 영감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정치시사만화로 주목을 받았다.
시사만화의 생명이 살아있는 권력과 위정자를 통렬한 비판으로 풍자하는 것이니 탄압도 예사였다. 탄압이 심해질수록 고바우영감은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자유당정권 때인 1958년 1월 23일자에 게재된 세칭 ‘경무대 (현재의 청와대) 청소부사건’이다. 경무대 청소부를 소재로, 그 당시 사회의 지탄대상이 된 권력만능의 세태를 풍자해서 그린 만화내용이, 경무대를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게재하였다는 이유로 경찰당국에 입건되어 즉결심판에 회부되었다. 이 사건으로 작가는 경범죄로 판결되어 벌금을 물었는데, 이 사건은 광복 후 한국신문사상 신문만화가가 법의 심판을 받은 최초의 필화사건이다. 이외 '인혁당 사건'을 무죄로 주장한 죄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하며 많은 필화 사건에 연루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6~1978년 사이 삭제 수정된 것만 250편에 이른다.
‘고바우영감’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져, 그들의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되기도 하고 특집으로 꾸며지기도 하였으며,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1977년 '고바우의 언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논문이 하버드대학에서 나왔고, 2006년 '고바우작가'를 연구한 박사학위논문이 일본에서 다시 나왔다. 2000년에는 고바우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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