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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통일시대를 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한국은 식민지배와 전쟁, 가난의 역경을 딛고 눈부신 경제 발전과 사회 성장을 이룩한 지구상 유일한 나라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여 년의 역사는 한마디로 '기적'의 역사다. 만약, 우리가 경제 발전만을 이야기하면 한국은 그렇고 그런 졸부(猝富)의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이 경제 발전과 함께 내세울 수 있은 것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의식의 성장이다. 경제적 자유와 공정한 경쟁을 요하는 시장경제는 민주주의와 더불어 성장·발전한다. 여기서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주의를 말한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 나라도 많다. 대표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렇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정의하자면 ‘한국의 민주주의를 세우고 확대하기 위한 운동’이다. 즉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행한 운동은 모두 한국 민주화운동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억압, 착취,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사회나 상태를 의미하며 이점에서 ‘한국 사회의 모든 억압, 착취, 차별, 배제에 저항하는 운동’은 한국 민주화운동이다. 민주화를 향한 우리 국민의 열망은 1960년 4․19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