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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통일시대를 살다

전설의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즈’와 ‘호남’




해태 타이거즈(현재 기아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사라지지 않는 전설이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광주와 전라남북도를 연고지로 창단된 해태는 19년 동안 무려 9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뉴욕 양키스(약 26%)와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약 30%)에 비해 높은 우승 비율이다. 해태는 9차례 한국 시리즈에 진출해서 9번 모두 패권을 거머쥐었다. 한국 시리즈 진출만 놓고 보면 승률이 100%이다. 더욱이 1986년부터 1989년 시즌까지 한국 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해태의 기록은 좀처럼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광주일고, 광주상고, 군산상고 등 호남권 학교에서는 매년마다 우수한 선수가 쏟아져 나왔다. 해태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1차 지명을 통해 즉시 전력감의 유망주를 꾸준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호남 특유의 공동체 문화는 팀웍을 강화했다. 해태 타이거즈는 호남 팬들에게는 단순한 야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차별과 억압에 울던 호남인들에게 해태의 야구는 일종의 정치․사회적인 대리전이었고, 권력에 대한 통쾌한 복수와도 같았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프로야구 출범 직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에는 해태 타이거즈의 광주 홈경기가 열리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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