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성장’의 틀 속에 있던 한국은 국제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외부와 소통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한다. 그것은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 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Arirang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의 세계는 냉전의 끝 무렵이었다.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시작된 올림픽은 한국계 그룹 코리아나와 관객들이 ‘손에 손잡고’를 다함께 부르며 그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이 노래의 영문 가사인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처럼 동서 냉전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연이어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공교롭게도 이 올림픽은 당시 세계 스포츠 최강국이었던 소련이 소련이란 이름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되고 말았다. 큰 틀에서 세계를 양분하던 사회주의가 무너지자, 세계는 하나의 큰 마을이요 큰 시장인 지구촌 시대로 접어들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통해 오늘날의 시대를 규정짓는 거대담론으로 세계화를 지목하고, 그에 관한 포괄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시각을 잘 드러냈다. 세계화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나 그저 흘러가고 말 유행이 아니었다. 세계화는 냉전체제를 대치하는 새로운 국제 시스템으로서 매우 융통성 있으면서도 상호 연결된 체제로, 국경을 초월하여 이루어지는 자본, 기술, 정보의 통합을 말한다. 세계화에 의해 지구는 단일의 글로벌 시장으로 바뀌고, 지구 전체가 하나의 마을처럼 변해 가고 있다. 따라서 세계화 체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아침에 듣는 뉴스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의 투자가 제대로 된 것인지조차 판단하기 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세계화는 한국에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1993년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고 32년 만에 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으로 집권한 김영삼 대통령은 정권 초기 금융실명제 등의 개혁정책을 실시하며 국민적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세계화’를 국정의 기치로 내세우며 각종 규제와 개혁․개방을 추구하였고, OECD에 가입하는 등 당시 한국의 경제체력에 맞지 않는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었다. 즉, 국내 기업이 외풍에 대하여 대항할 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방문을 열어제낀 것과 같았다. 결국 한국 경제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라는 큰 경제적 태풍을 맞게 된다. 한보철강의 부도로 촉발된 기업의 연쇄부도와 동남아에서 시작된 IMF 외환위기는 한국에게 고통과 시련의 시기였다.
'경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브랜드 뉴라이프 스타일 (2000년대 이후) (0) | 2013.07.17 |
---|---|
설화수... (0) | 2013.06.17 |
자전거 이야기 (0) | 2013.05.29 |
웹 탄생의 과정 (0) | 2013.01.12 |
영화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오프닝 나레이션 (0) | 2013.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