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첫 장면은 50년간 방치 되었던 한국전쟁당시 희생된 병사들의 유해를 발굴 하는 모습이다. 강제규 감독은 영화 개봉 직후 인터뷰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작품 모티브를 우연히 보게 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얻었다고 말했다. 그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방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단’ http://www.army.mil.kr/625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한국전쟁 전사사중 미발굴된 13만명의 시신을 찾는 작업으로 현재 1,300구의 유해와 3만여편의 유품이 발굴이 된 상태다. 사업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진행 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한 사업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수습된 사망자 유해의 상당 부분은 국립서울현충원(국군), 부산UN공원(UN군)에 안장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묘지들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산화한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외국의 국가원수나 국빈이 방문 했을 때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국립현충원이다. 나라의 정신과 그를 위한 희생을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서다. 2005년 8월 13일에는 광복 60주년 행사 차 서울에 온 북한대표단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북한군에 대항해 싸우다 목숨을 사람들의 묘소 앞에 북한 정부를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 참배를 한 것이다. 이런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irony)인가? 이미 2000년 남북정상회담때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主敵)인 조선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으니 통일을 위한 발걸음이 계속 될수록 역사의 아이러니(irony)는 계속 일어 날 수밖에 없는가 보다. 하지만 50여년전 자신이 처한 상황속에서 전쟁에 나가 싸울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희생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의 나의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는 우(偶)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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