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미연합군에 의한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전 세계에 반전․평화 활동가들이 이라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전쟁을 중단 시킬 목적으로 전장 또는 주용 공습지점에 가서 인간방패(Human Shields)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종교, 인종, 사상, 문화가 달랐던 이들이 외쳤던 구호는 단하나 ‘반전(反戰) 그리고 평화(平和)’다.
평화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극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소극적 입장에서의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전쟁 이 없는 상태가 바로 평화라는 소극적 생각만으로는 진정한 평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평화에 적극적 의미를 부여하자는 주장이 있다. 적극적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고 정의가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1978년 33차 유엔총회는 평화를 단순히 전쟁이나 물리적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가 존재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는 것은 평화의 적극적 개념에 힘을 실어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전쟁을 반대하며 그 위험을 제거하여 평화를 지키려는 대중운동을 평화운동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반전평화 사상의 역사는 멀리 기원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그것이 조직적인 운동으로서 추진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평화운동의 기반으로서는 종교적 신념에서 출발한 것, 정치적 신념에서 출발한 것, 또는 널리 휴머니즘이나 양심에 기반을 둔 것 등 여러 가지 입장이 있으나 가장 오래 된 것은 전쟁 자체를 죄악시하는 종교적 입장에서의 운동이다. 이것은 1815∼1816년에 영국 ·미국 등지에서 부전비폭력(不戰非暴力)을 주장하는 평화협회(Peace Society)라는 조직이 설립되면서부터 국제적 활동이 시작되었다. 메노나이트 ·퀘이커 등의 그리스도교 교파는 절대평화주의를 내세웠다. 그 후 19∼20세기에 걸쳐서 제국주의 열강의 시장쟁탈, 식민지 재분할을 위한 전쟁이 빈발하자 반전운동은 상당한 규모로 전개되기에 이르렀고 특히 사회주의 입장에 선 운동이 활발해졌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이러한 평화운동은 점차 그 힘을 더해 갔으며, 이탈리아 ·독일 등에 파시즘이 등장하여 전쟁의 위협이 증대되자 반전 ·반파쇼 운동이 대규모화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평화운동은 전전의 반전운동과 비교할 때 새로운 특징과 전망을 가진 것으로 구별된다. 첫째는 일시적 평화의 유지가 아닌 전쟁의 절멸, 항구평화의 실현을 지향하되 사회주의적 변혁을 직접의 목적 내지 전제로 삼지 않으며 민주주의적인 목적에만 한정하고 있다. 둘째는 정당 ·파벌 ·사상 ·신조의 차이를 초월하여 광범위한 각 계층을 결집하였으며, 그것에 의하여 구성 되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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