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에 있는 수제 과자회사 위캔에서 생산하는 쿠키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쿠키와 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위캔은 아주 특별한 쿠키다. 우선 재료가 특별하다. 순우리 밀가루에 국내산 소금, 무농약 유자청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국내산 땅콩, 거기다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춘다는 검은깨, 또 국내에서 생산된 버터, 계란까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한다. 거기다 계란까지 유정란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식재료에 영양가 만점 그리고 맛도 일품이고 포장도 깔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캔 쿠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쿠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다. 위캔은 장애우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쿠키다. 그것도 장애우들 중에 취업이 가장 어렵다는 지적 장애우가 직원의 대부분이다.
위캔 쿠키도 제품의 개발, 생산, 판로개척, 홍보 등 일반 기업이 사업을 시작할 때 겪는 어려움을 동일하게 겪었으며 지적 장애우들이 만들었다는 선입견 때문에 노력한 만큼 제값을 받기도 힘들었다. 위캔의 대표인 조진원 수녀는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쿠키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친환경적인 식재료 사용부터 장애우들의 생산관리 및 홍보 마케팅까지 신경을 썼다.
위캔 제품의 우수성과 위캔 기업의 사회적 목적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위캔은 한국적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었다. 위캔은 곧 장애우들이 만드는 친환경적이고 맛좋은 쿠키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자리매김 한 것이다.
위캔의 예는 사회적 기업과 소비자들 간 맺어진 생산과 소비의 공생 관계로 볼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의 브랜드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기업 내․외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캔처럼 사회적 기업들이 성공을 보장 받고 있지는 못하다.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모든 비즈니스의 과정을 기업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다. 지금 현재 사회적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일을 한번 해보겠다는 취약 계층의 강한 의지와 열정이다.
사업 아이템 기획에서부터 생산, 재무, 마케팅, 세무, 인적자원관리 등 사업을 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는 사회적 기업 관련 기사들을 보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의 경우 ‘판매망’ 형성의 어려움이며 또한 취약 계층에서 만든 제품들에 대한 선입견이다.
아무리 사회적 기업의 창업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과 판매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회적 기업은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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