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서유럽과 미국의 젊은이들에게는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시대였다. 2차 대전이후 태어난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라 불리며 전후 경제성장의 풍요함 속에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전 부모 세대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비틀즈가 나와 대중문화의 한 획을 긋고 인종차별 철폐, 여성해방, 인권, 반전평화 운동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기성세대의 권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역사상 가장 구김살 없이 자란 이들은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빈곤이나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열정적인 젊은 시절을 보냈던 1960년대의 청년들 중에는 훗날 사회적 기업을 돕는 <아쇼카 재단>을 만든 빌 드레이튼도 있었다.
어린시절 뉴욕에서 자란 빌은 시민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킹의 연설문에 큰 감명을 받고 비폭력 인종분리반대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1963년 하버드대 학생이던 빌 드레이튼은 간단한 아이디어가 엄청난 사회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목격하고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도에서는 ‘비노바 바브’라는 인도인이 전국을 돌며 지주들에게 토지를 무상 제공받아 빈농과 소작농들에게 나누어주는 운동을 했다. 이를 들은 그는 여름방학에 독일에 있다가 인도로 향해 그와 합류한다.
이후 하버드를 졸업하고 맥킨지 컨설팅의 컨설턴트를 거쳐, 1970년대 후반에는 미국 카터 행정부에서 연방환경보호청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환경정책에도 관여했다.
빌 드레이튼은 1980년 사회적 기업가들을 돕기 위해 ‘아쇼카재단’을 설립했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사회적 기업가가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쇼카는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곧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철학에 기반한다.
아쇼카는 2006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대륙, 중유럽 지역 등의 68개 국가에서 아쇼카 펠로로 선정된 1,820여명의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6,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또한 아쇼카는 사업전략 분석과 전문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 환경보호, 지역개발, 빈곤완화, 인권, 의료, 장애, 아동학대 등 제반 사회분야에서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보는 것을 이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빌 드레이튼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이를 실현시킬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 마치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많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이디어가 뿌리를 내려, 확산되려면 활동가들을 필요로 한다.
숙련된 기술과 동기, 에너지, 우직한 고집을 가진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전진시키는데 꼭 필요하다. 그들은 설득하고 영감을 주고 매혹시키고 부추기고 계몽하고 마음을 감동시키고 두려움을 덜어주어야 한다. 나아가 인식을 전환시키고 의미를 형성하고, 체제를 통해 거의 예술적으로 사회에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빌 드레이튼의 아쇼카 재단은 바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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