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구세군 자선냄비와 헌옷 등의 중고품을 기부하는 재활용품 바자회를 생각하곤 한다. 지금까지의 나눔은 현금이나 현물을 기부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기부를 통한 나눔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어 사랑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 기부 형태의 나눔을 넘어 선한 목적을 가진 수익 창출형 나눔, 윤리적 소비를 통한 나눔, 현금이나 현물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나눔 등 새로운 나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랑의 줄잇기 운동(www.lovingline.org)은 추위에 떨고 있는 2,000만 북한 사람들에게 몽골의 값싼 양털로 만든 퀼트를 보내고자 2002년 한국을 방문한 스위스 여인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녀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옷을 모아서 세탁 후 복지관이나 벼룩시장에서 자선 바자회를 통해 판매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재활용 수선으로 출발 하였으나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하고자 기업의 재고를 값싸게 구매하여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울렛(Outlet) 형식으로 매장을 변경 하였다. 현재는 일반 영리 가게와 경쟁하여도 뒤지지 않는 만큼의 브랜드 상품과 내부 인테리어 마련에 노력하여 ‘고급화’된 공익 브랜드 가게를 추구하고 있다.
사랑의 줄잇기 운동은 북한을 돕고, 아프리카를 돕고, 우리 주변 이웃을 돕는다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운영되기에 참여자들이나 구매자들이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확인하고 소외계층을 기억하며 지원해야겠다는 동기를 제공한다. 또한 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어 교회와 관련된 유무형의 자원들이 운동의 현장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랑의 줄잇기 운동은 기존의 단순 바자회식 나눔을 선한 목적의 수익창출형 나눔, 윤리적 소비를 통한 나눔, 재능을 기부하는 나눔의 형식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새로운 자본주의 위코노미 시대 나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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