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이크로크레딧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액금융에서 실물경제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적 벤처캐피털의 형태로 재편될 필요성이 있다. 벤처 캐피털은 창업 단계에 있는 정보통신이나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사회적 벤처 캐피털이란 창업단계의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을 의미한다. 자업영자 위주의 마이크로크레딧을 넘어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을 통한 취약계층의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 좀더 체계적인 경영관리 지원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크레딧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은 단순한 대출 시스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다농과 합작하여 그라민-다농을 만들어 빈민들에 싼값에 식품을 제공하는 사업과 통신회사인 그라민-폰을 만들어 통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통신을 제공하는 사업에도 진출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이것을 사회적 비즈니스(Social Business)로의 다각화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경제는 크게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금융 부문인 마이크로크레딧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사회적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회적 벤처 캐피털로는 앞에서 이야기 했던 ‘아쇼카(Ashoka)’재단이 있다. 아쇼카(Ashoka)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1980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설립됐다. 설립자 빌 드레이튼은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사회적 기업가가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사회적 벤처 캐피털을 시작한 것이다.
아쇼카는 2006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대륙, 중유럽 지역 등의 68개 국가에서 아쇼카 펠로로 선정된 1820여명의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6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직접 지원했고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아쇼카는 사업전략 분석과 전문적 조언을 제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함께일하는재단>, <희망제작소> 같은 민간단체들이 아쇼카를 모델로 사회적 벤처 캐피털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회투자재단, 휴면예금재단 등을 설립하여 사회적 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영업 위주의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이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벤처 캐피털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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