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은 돈만 없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관련 인프라가 없다. 즉, 사업을 진행할만한 인프라가 없는 것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강한 의지와 자본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판매, 인적 자원관리, 법무, 세무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사업을 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경영컨설팅이 함께 가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우리나라와 같이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사후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사전관리>
창업을 시작하기위해서는 창업자는 해당분야 시장 상황 및 전망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도 맞는지 파악해야 한다. 창업을 시작하기전 창업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관리해주는 것을 사전관리하고 한다. 마이크로 크레딧 단체에게 사전관리란 마이크로크레딧의 고객을 발굴하고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라민은행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마이크로크레딧은 소액이고 지역사회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는 사람 개개인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신뢰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미국 마이크로크레딧 기관들은 사전에 일정기간의 창업기본과정을 두어 교육에 임하는 모습과 기본 능력을 보면서 신뢰에 기반한 대상자의 대출 상환 리스크 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나는 조합과 사회연대은행등은 정밀한 서류심사. 현장방문 인터뷰, 직무평가를 거쳐 종합적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사후관리>
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율은 30%에 달한다. 그나마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3명 중 한 명이라는 이야기이고, 이는 구매력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엄청난 대한민국의 실정을 감안하면 당연히 자영업은 괴로운 영역일 수밖에 없다. 일본의 자영업 비율이 13%대이고 미국의 경우 7%대임을 비교해보면 너무나 비정상적인 직업비율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자영업는 포화상태이며 시장의 경쟁이 과열 되어 있는 상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낙오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선진국에서는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국가에서는 사회안전망으로 돌봐 준다. 하지만 사회안전망이 충분하게 조성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실패는 곧 사회에서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개인 창업자가 시장 환경을 분석하여 안착하기 위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마땅히 소자본 창업자의 경우 창업과정을 도와주는 지원체계에 접근하기 어려워 우리나라의 창업자들은 창업과정에서 상권분석, 아이템 선정, 계약체결, 마케팅에 대한 개념 없이 진행해 왔다. 자영업 비중이 낮은 시기에 일명 ‘구멍가게’라 불리는 작은 점포들은 별다른 운영전략과 노하우와 경험 없이 꾸려나갈 수 있었을지 몰라도 세분화된 시장 상황에서 운영상의 문제를 자문 받고 풀어줄 수 있는 사후관리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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