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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사회적기업(SE)

공정무역의 고향 - 영국

  


영국공정무역 재단에서는 2008년 5월 10일(세계 공정무역의 날)에 "영국 국민 70%가 공정무역 마크를 알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2007년의 57%라는 수치에서 무려 13%가 증가한 것이다. 그들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공정무역마크를 알고 있는 70% 가운데 64%는 공정무역 마크가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해는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들 4명 가운데 1명이 정기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한다. 영국 최대의 소비자협동조합 코업이나 테스코, 막스 앤 스팬서 등의 대형 마트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무역 제품도 커피, 차, 초콜릿, 설탕, 바나나 등 기초적인 공정무역 제품에서부터 유기농 의류, 향신료, 와인에 이르는 제품까지 약 3천여 종이 판매된다. 이렇듯 영국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마음만 먹으면 공정무역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공정무역에 대한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는 영국 내에 공정무역 풀뿌리 사회운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92년에 영국의 제3세계 지원 단체들인 옥스팜, 트레이드크라프트, 크리스천 에이드 등에 의해 설립된 공정무역 재단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다. 이 재단은 공정무역 마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정무역을 위한 여러 가지 주요 행사들을 계획하고 사회운동을 벌였다. 대표적인 운동으로 ‘공정무역 포트나이트’와 ‘공정무역 마을’을 들 수 있다.

영국 사회에서는 공정무역의 메시지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3월 초에 2주 동안 ‘Fairtrade Fortnights’ 행사가 크게 열린다. 이 기간에는 영국 전역의 공정무역마을, 공정무역학교, 공정무역교회, 공공기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축구경기, 거리행진, 패션쇼, 연주회, 토론회, 생산자초청간담회, 공정무역제품시식회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열어 공정무역을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Fairtrade Fortnights’는 “CHANGE TODAY CHOOSE FAIRTRADE"라는 구호와 함께 2008년 2월25일부터 3월9일까지 두 주 동안 공정무역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정무역 박람회에는 태국의 쌀 농부, 말리의 목화 농부, 도미니카의 바나나 농부, 코스타리의 커피 농부가 초대되었다. 그들은 영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여 공정무역이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 기적에 가까운 경험들을 전했다. 그리고 그들은 런던을 출발하여 영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공정무역을 홍보하는 버스 투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영국 국민들에게 공정무역의 비전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영국 사회의 시민들은 ‘Fairtrade Fortnights’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소비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을 알았다. 개발도상국의 농부와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그들이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일상적인 소비가 제3세계의 가난한 생산자들과 가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