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는 네덜란드의 한 공정무역단체가 처음으로 과테말라 농부의 작은 협동조합에서 커피를 공정하게 구매했다. 그 이후 많은 커피 농부가 공정한 가격을 받고 커피를 팔 수 있게 되었으며, 소비자들도 공정한 가격으로 커피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공정무역 커피의 개념이 된 것이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1988년 막스하벨라르(Max Havelaar)라는 공정무역 커피 회사가 네덜란드에 세워졌다. ‘막스하벨라르’라는 브랜드 어원은 1860년 지금의 인도네시아인 동인도 제도에서 네덜란드 식민지 제독의 농산물 강제재배제도의 폐해를 폭로한 동명소설에서 가져왔다. 이 소설로 인해 동인도 제도에 대한 관심을 불려 일으켜 식민지 정책 개선에 영향을 주었다.
네덜란드의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는 멕시코로 건너가 오악사카 지역의 가난한 커피재배 농부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원주민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신부는 그들을 모아 UCIRI라는 커피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네덜란드에 판로를 개척했다. 그때 막스 하벨라르라는 라벨을 붙여서 시장에 내놓았다.
그런데 이 회사의 라벨이 붙은 커피가 네덜란드에서 2~3%의 시장 점유율을 가질 정도로 성공하게 되었다. 이것은 공정무역 역사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공정무역커피가 그만큼 보편화되었고, 일상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일반상품처럼 공정무역제품이 경쟁력과 사업성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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