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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사회적기업(SE)

사회적기업 -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표 사이의 긴장관계






사회적 기업은 두 가지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사회적 목적 실현이라는 목표와 재무적인 목표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 우선순위가 있다. 사회적 기업의 목적은 사회적 목적 실현의 최대화이고, 재무적인 부분은 수단이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회적 목적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목적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이니, 사회적 일자리니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기업들의 국가의존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자신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재무적인 부분을 감당하는 기업이 거의 없는 현실이다. 정부의 지원은 최대 3년까지인데, 이것이 끝나게 되면 사업이 끝나거나, 사원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초기의 목적인 취약계층의 고용, 사회적 역할 자체가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에 있어서, 사회적 목적과 재무적인 목적은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목적이 서로 충돌하고, 그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취약계층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하는 사회적 기업의 운영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능력과 생산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기준으로 보면 해고할 수밖에 없는 인력을 사회적 기업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노동능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게끔 해야 할 책임과 목적이 있기에 감수해야 되는 재무적인 마이너스가 있는 것이다.

또한 간병사업이나 노인케어사업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경우, 지불능력에 따라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자신들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지불능력이 없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그렇다면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것인가? 기업이 재무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은 일반 기업의 성공과는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대가가, 지역사회의 다른 사회적 가치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 장애아동을 교육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고, 지적 장애인들을 고용하여 쿠키공장을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6개월 정도 반복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분명 많은 대가를 지불하지만, 이들이 고용되어 일을 함으로써 그들의 보호자들이 다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나아가 가족이 화목해지고, 그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형태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대가들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손익분기를 달성하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렵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의 성공은 손익분기 이하일 때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은 엄연한 ‘기업’이다.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혁신적 기업가 정신, 전략적 사고, 효율성, 고객지향, 목표성과관리, 효율적 조직관리 등의 경영원리의 적용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외부 지원금에 주로 의존한다면 이미 사회적 기업이 아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원칙을 갖지만, 기업으로서의 생존과 성장에 실패한다면 사회적 기업의 방식으로 이루고자 했던 본래의 목적은 위협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재정적 가치는 미션 수행을 위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기업에 있어서 이 두 가지 갈등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다.

이외에도 기타 어려움들로는 비숙련 노동자의 비탄력성과 자원개발의 부족이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에 관심 있는 사람은 자선적 기부를 선호하지, 사회적 기업에는 기부하지 않는다. 반면 재무적인 기부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일반 기업에 투자를 한다. 비영리와 이윤을 다 추구한다는 것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영리적인 문화와 기업적인 문화가 공존해 있다. 이 부분이 사회적 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도전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