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차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된 기업들 중에서는 ‘번동 코이노니아’ 라는 아주 독특한 이름을 가진 기업이 있다. 번동은 이 기업이 위치한 서울시 강북구 번동을 의미하고 코이노니아란 헬라어로 ‘사귐’, ‘교제’를 뜻하고, 이 코이노니아의 정신은 사람은 누구나 외모와 관계없이 자신과 똑같은 존귀함과 존엄성을 갖고 창조된 인격체로서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대하는 것이다.
번동 코이노나아는 1991년 서울시와 장애인 위탁운영기관으로 문을 연 이후1999년 온누리복지재단에 등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번동 코이노니아는 ‘코이노니아(여성의류)’, ‘예손(미술 상품)’, ‘기쁨 소망의 집(장애인공동생활가정프로그램)’, ‘경로급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장애인작업공동체인 코이노니아와 예손이 노동부 지정(의)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번동 코이노니아의 정신지체인 작업장 ‘예손(YESON)’은 정신 지체 장애우들이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취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번동 코이노니아를 방문한 한 미대교수가 장애우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디자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언급한 이후 시작된 디자인 사업의 철학은 간단하다. 단지 장애인들의 불쌍해서 구매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그 자체로서 가치를 인정받자는 것이다.
번동 코이노니아의 장애인 작업 공동체 예손에는 청년 20명이 디자인팀, 영업팀, 포장팀으로 나뉘어 훈련받으며 일하고 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디자인 작업, 포장 작업, 홍보 작업등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이 일을 처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예손 작업장의 청년들은 오전에는 문화활동, 체육활동, 산행 등을 하며 영혼과 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오후에 2시간 동안 디자인 훈련을 받고 작업을 한다. 이들 활동은 건강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손에서 제작한 카드, 캘린더 등은 두란노서원, 크라운베이커리, 생명의말씀사 등의 오프라인매장과 자체 개설한 온라인 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제품 원화와 제품을 전시하는 전시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디자인’이라는 창의적인 분야에서 감수성과 능력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손에서 일하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순조립작업이 대부분인 타 장애인보호작업시설과 달리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작업환경 역시 쾌적한 편이기 때문에 대기자가 매년 4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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