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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코즈(공익) 마케팅

사업보국과 압축성장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장학퀴즈를 후원을 통한 선경의 공익사업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1970년대는 개발과 성장을 모토로 경제발전 하나만을 생각하던 시절이라 오늘날과 같은 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전무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가 이루어 낸 고도의 경제성장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비평을 하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시의 경제 개발정책이 한국 경제가 세계 10위권의 도약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경제 개발시대 기업 역할은 단지 최대의 경제적 수익만 올리고 일자리를 많은 만들면 그것으로 족했다. 저개발 국가인 한국에서 기업의 공익적 활동 이야기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못했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분배나 복지의 문제 보다는 잘살아 보자는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자신의 희생을 통해 좀더 낳은 경제적인 생활을 꿈꿨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인적ㆍ물적 자원을 결합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ㆍ판매, 이익을 창출하면서 그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조직'으로 정의된다.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 고용을 확대해 국민 후생에 기여하면 기업은 할 일을 다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했던 사회봉사 활동은 연말연시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해 주고 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주는 것이 주류였다. 장학퀴즈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선경의 예는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운 발상이었다. 선경의 장학퀴즈가 1970년대 기업의 공익사업을 대표한다면 1980년대는 유한 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기업의 코즈마케팅 프로그램의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