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과 VIVA GLAM
2009년 7월 케이블 채널 올리브에서는 ‘리빙뷰티 고소영 립스틱으로 세상을 구하다’라는 다큐멘타리를 방영했다. 탤런트 고소영이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작은 행복과 웃음을 전해주고자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 고아시설에 방문한 것을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제작 한 것을 보여 주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탤런트 고소영의 캄보디아 탐방은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의 사회공헌 사업인 ‘맥 비바글램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 되었다. M.A.C은 1985년 프랭크 토스칸이 자신의 집 주방에서 창업한 회사다. 토스칸과 창업자는 자신의 품목들을 마케팅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광고대신 무엇인가를 새로이 시도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마케팅 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하게 되었고,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고객들 중 상당수가 프로 모델들이었는데 이들 모델 고객들에게 제품을 40% 가량 할인해 주었고 또 할인 대상을 여배우들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있어 M.A.C의 프로고객들이 토크쇼, 패션 잡지 등에서 M.A.C 화장품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M.A.C은 1994년에 비바 글램을 출시했다. 과감하고 짙은 레드 컬러의 립스틱은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자주 빛이 감도는 자주빛의 두번째 립스틱 비바 글램 II가 출시되었고, 이어 2000년에는 매혹적인 브라운 플럼 쉐이드의 비바 글램 III를 출시했다. 이후 비바 글램 2006년 9월에는 펄이 가미된 따뜻한 테라코타 플럼 빛의 비바 글램 VI 립스틱과 립글라스가 출시되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비바 글램은 MAC의 5대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다.
비바글램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바글램의 판매액 전액이 ‘에이즈 펀드’로 조성되며, 이 기금은 에이즈 관련 기관에 전달되어 에이즈 보균자의 생활 지원 및 에이즈 질병 퇴치, 그리고 예방 활동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MAC가 운영하는 MAC 에이즈 기금의 돈 거의 모두는 립스틱 '비바 글램' 판매에서 비롯된다. MAC는 14달러짜리 비바 글램 제조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판매 대금 모두를 MAC 에이즈 기금으로 넘긴다.
이는 헨리 벤델, 블루밍데일스, 노드스트롬 등 비바 글램을 판매하는 유명 소매업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코즈 마케팅 차원에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로 내놓는 제품 및 활동은 많이 있어 왔지만 한 제품 라인의 판매액을 모두 기부하는 것은 ‘비바글램’이 제일 처음 시도했다. 비바글램은 특정제품을 출시하여 제품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코즈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비바그램의 수익금 기부로 조성된 MAC 에이즈 기금은 지금까지 에이즈 퇴치에 1억4500만 달러를 기부해왔다. 에이즈 관련 기부 규모로 보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포드재단에 이어 3위다. MAC의 창업자 프랭크 안젤로와 프랭크 토스칸은 MAC 에이즈 기금 출범 전 직원들에게 MAC가 끌어안아야 할 사회적 이슈는 무엇인지 물었다. 직원들은 하나 같이로 에이즈라고 답했다.
MAC 직원들의 이직률은 30%다. 이는 업계 평균 60%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은 MAC가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MAC는 비바 글램 광고를 별로 하지 않는다. 대신 판매 직원들이 매장 고객을 상대로 직접 판촉에 나선다. 에이즈 퇴치 운동에 공감하는 유명 인사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비바 글램의 홍보대사로 나선 유명인들은 세계 각지에서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비바 글램도 선전한다. 최초의 홍보대사가 여장 남성 가수 루폴이다. 올해에는 여가수 퍼기가 홍보대사로 나서겠다고 사인했다. 섹스 심벌 파멜라 앤더슨은 2006년에만 12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바다, 고소영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홍보대사들 하나 같이 고객들에게 ‘책임감을 가지는 건 매력적이다(Responsibility is Glamorous)’라고 어필하고 있다.
‘코스메틱스 오블리주’
MAC의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과 각종 캠페인은 물론 자선 바자회나 앞에서 야기한 에이본의 유방암 캠페인 등등 브랜드마다 실천 방법은 다르지만 ‘착한 일‘을 하기 위한 마음은 하나다. 화장품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사람들은 화장품의 회사의 사회적 책임 즉, ‘코스메틱스 오블리주’라고 이야기 한다. ‘코스메틱스 오블리주’에 업체들이 동참하는 이유는 그들의 큰 고객인 여성들에게 환원이라는 점에 가장 큰 목적을 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그러하듯, 화장품 업계도 그들이 얻은 관심과 수익을 다시 사회, 특히 여성들에게 환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인 것이다. 또한 사회책임 경영이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순 제품 홍보보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차원으로 공익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게 된 것도 한 이유다.
‘좋은 기업 이미지가 축적됨에 따라 고객들의 신뢰감도 높아진다. 기업의 공익활동은 무엇보다도 사회 환원이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 또한 동시에 이렇게 축적된 기업의 이미지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정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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