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로고 변경 (2024)

올해 연초부터 북한에서는 통일추구를 중지하며 통일 관련 조직 폐지, 통일은 연상케 하는 국가(國歌) 및 노래 가사 변경, 통일 이미지 삭제 등 사회 곳곳에서 통일 지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대북전문매체인 NK뉴스에서는... 북한의 유일항공사인 ‘고려항공’에서 한반도를 연상케 하는 로고를 변경한 것을 보도 했습니다.

 

https://v.daum.net/v/20240426065323593

 

하지만 국내 언론에서 크리 비중있게 보도되지 않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추가해 여기에 적습니다.

북한의 항공사는 고려항공(Air Koryo)입니다. 1992년 이전에는 조선민항(Korean Airways)란 이름을 썼습니다. 대한항공의 영문명은 Korean Air Lines입니다. 항공사 영문명칭은 남북한이 비슷했습니다. 주로 항공사는 Airlines이나 Airways를 사용하죠.

1980년대까지만 해도 냉전시대라 남북의 두 항공사는 취항 국가가 겹치지 않았고 이용하는 고객들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1990년대 들어서며 발생합니다. 1989년 동유럽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공산권 국가들과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됩니다. 한국과 옛 공산권 국가들 사이에 왕래가 많아지다 보니 소련, 중국 등에 대한항공은 정기/비정기 노선을 개설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에 비례하여 대한항공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남북의 두 항공사는 비교되기 시작했고 북한은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1992년 북한의 조선민항은 이름을 고려항공(Air Koryo)로 바꿉니다. 이때 고려항공은 로고도 변경합니다. 그런데 이 로고가 1969년~1984년까지 사용하던 대한한공 로고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태양안에 새가 들어가 있는 모습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대한항공의 옛 로고를 그대로 응용한 느낌입니다. 대한항공은 ‘고니’를 고려항공은 ‘기러기’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고려항공은 기러기 날개 모양을 한반도 모양으로 했습니다. 북한식으로 통일의 의지와 염원을 담은 셈이죠.

고려항공은 1992년 새 로고 제정이후 부분적으로 몇 번 로고 변경을 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한반도 모양으로 형상화한 기러기 로고는 그대로 사용했죠.

하지만 작년 연말과 올해 초 북한이 더 이상 통일 추구를 안하겠다는 선언을 한 뒤... 고려항공은 로고에서 한반도 모양을 지웠습니다.

 

 

새로운 로고를 보니 날개를... 횃불(봉화)처럼 형상화 한것 같습니다. 아직 바뀐 모양이 횃불(봉화)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판단이 서지를 않습니다. 북한에서 횃불(봉화)는 단순한 불이 아닌 새로운 혁명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연초부터 북한 당국과 고려항공 관계자들은 고민을 했겠죠... 한반도 모양의 대체재가 무엇일지... 그래서 나온 것이 새 로고 모양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정치적 선언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좌지 우지 되는 것이 서글프네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꿰어 맞추기를 해야하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