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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시작된 글로벌통일아카데미 (2018. 10)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시작된 글로벌통일아카데미

 

강혜연 / 통일과 나눔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 이기도 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고차원 방정식 보다 더 어려운 해법이 필요한 난제(難題)중의 난제이다. 매듭처럼 얽혀 있는 국제정세와 정치 환경과는 별개로 언젠가 도래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은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실사구시적인 통일 준비를 사명으로 삼고 지난 3년 동안 치우침 없는 발걸음을 내디뎌 왔다.

 

통일과 나눔은 일종의 중간지원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른바 통일 준비 NGO를 돕는 NGO’이다. 재단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통일관련 단체들을 돕고 있다. 지원사업은 단순히 단체의 운영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재단과 비전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통일에 관련된 목적성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재단은 이를 위해 일곱 개의 지원사업 유형 (통일공감대형성, 통일교육, 학술연구, 탈북민 지원, 글로벌 통일역량강화, 남북동질성회복/북한사회개발, 기타 통일관련 자유주제)에 따라 사업을 공개 모집한 후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원사업을 선발한다. 지원사업은 2016, 22개 사업을 시작으로 매해 사업의 수가 두 배씩 증가하여 201746, 2018년 현재 약 90여 개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비 집행 규모는 지난 3년간 70억원대에 이른다.

 

또한 재단은 기존 통일 및 북한관련 단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상상력과 창의력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사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통일 코딩교육사업,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방법론을 통일에 접목하는 통일 디자인씽킹사업, 남녀노소가 놀이를 통해 통일을 느낄 수 있는 통일 놀이체험사업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중국 및 싱가폴 등의 글로벌 환경에서 사업 파트너들이 다양한 유형의 한반도 평화통일 관련 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다.

 

통일과 나눔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George Mason University of Korea)과 함께 글로벌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는 우리나라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확장형 캠퍼스로 미국 캠퍼스의 교수진이 직접 한국에 와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조지메이슨대학의 분쟁분석과 해결전공 (School for Conflict Analysis and Resolution)’은 미국 내 관련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한국조지메이슨대학에도 한반도와 그 주변의 분쟁해결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다.

 

또한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은 뉴욕주립대, 유타대, 겐트대 등 외국대학의 한국캠퍼스와 함께 복합시설인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하고 있으며 학교 인근에는 UN ·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사무소 등 15개의 국제기구가 자리 잡고있다. 통일과 나눔은 한국조지메이슨대의 분쟁해결 분야 경쟁력, 인천 송도가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고려하여 2018년부터 재단 지원 사업인 글로벌 통일협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의 글로벌 통일협력 프로그램은 이 학교 롤랜드 윌슨(Roland Wilson) 교수와 권소영 교수를 주축으로 송도의 외국인 유학생, 영어 사용이 가능한 한국학생, 그리고 송도에 위치한 국제기구 직원들들 대상으로 워크샵, 아카데미, 글로벌 심포지움를 개최하는 것이 1차년도 사업 목표이다.

 

지난 9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글로벌센터에서 개최된 한반도 통일 전후의 기회와 도전 (Pre and Post-Unification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이란 주제의 첫 문제해결 워크샵(Problem Solving Workshop)에는 국제기구, 대학, 정부, 기업 및 시민단체의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했으며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갈등의 양상과 통일 전후 예견되는 다양한 사회 이슈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06()부터는 5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갈등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통일 아카데미 (Global Conflict Resolution Series Unification Issues and Sustainable Peace)’가 열리고 있다. 아카데미 첫날 롤랜드 윌슨 교수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갈등 분석과 해결방안(Conflict Analysis and Resolution Efforts for Unification)’이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맡아 진행하였으며 강의 직후에는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점심식사 이후 권소영 교수는 통일에 있어 공공 외교적 노력 (Public Diplomacy Efforts in Unification)’라는 주제 하에 두 번째 강의를 이어갔다. 이날 강의는 애초에 25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사전에 온라인 신청이 마감되고 추가 현장 등록을 받아 총 6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글로벌 통일 아카데미는 113일까지 한반도 문제 및 갈등해결 전문가를 초청하여 다양한 국적의 대학()생 및 국제기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의 글로벌 통일협력 프로그램은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약 90여 개의 사업 중 하나이지만 파급효과는 그 어떤 사업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송도국제신도시의 글로벌 커뮤니티 안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카데미 첫날 강의를 마친 후 롤랜드 윌슨 교수는 통일을 주제로 하는 강의에 송도의 학생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데 놀랐다면서 앞으로 통일 관련 주제를 가지고 더욱 깊이 고민하며 논의를 이끌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재단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과의 협력 사업을 시작으로 물론 인천 송도 주변의 대학 및 국제기구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구축된 최상의 하드웨어 송도국제신도시에서 통일과 나눔은 파트너들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번영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상상력 넘치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