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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통일을 위한 작은 발걸음, 북한 이탈주민 경제적 자립 돕기

북한 이탈주민의 남한 내 정착 및 경제적 자립 문제는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풀어야할 숙제중의 하나다. 남한 내에 있는 2만명에 가까운 북한 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자립은 북한에 있는 2300만명의 사람들에게 통일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이탈 주민의 정착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사회․종교 단체들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시행착오를 반복해 왔다. 단순한 정착금 지원과 형식적인 기술교육, 사회단체들의 자선적인 지원의 목적은 북한 이탈주민을 지원하는데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치열한 자본주의 경쟁사회에 살아가는데는 있어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북한 이탈주민의 80% 이상이 남한내에서 최저 생계도 힘들 정도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북한 이탈주민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북한 이탈주민들이 모여 설립한 새터교회의 강철호 목사는 자활공동체를 만들고 동료들과 함께 2004년 백두식품을 창립했다. 남한 사회에서 대부분 실패를 경험해 봤던 이들은 북한산 느릅나무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새로이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느릅을 이용하여 냉면과 찐빵을 만들었다. 하지만 남한 내에서 사회적 기반이 거의 없는 이들에게 판로 확보는 쉽지가 않았다. 강철호 목사와 백두식품 직원들은 교회와 사회단체들을 찾아 다니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했다.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교회들이 적극적인 구매를 시작했고 품질 역시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나가 시작하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백두식품은 2007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2008년에는 1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백두식품 직원들은 자신들이 남한에서 받은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돌려 주고자 정기적으로 다일공동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박스공장 메자닌-아이팩은 2008년 지금은 네 개의 교회로 분립된 높은뜻숭의교회에서 취약계층 및 북한 이탈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열매나눔재단에 의해 설립되었다. 열매나눔재단이 5억 5천만을 출자하고 SK에너지가 1억 5천만을 지원해 세워진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 32명은 모두 북한 이탈주민들이다. 열매나눔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자립에 대한 근로자들의 열망에 힘입어 공장 문을 연지 10개월 만인 지난 3월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매출 3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열매나눔재단은 올해초 북한 이탈주민을 고용하는 블라이드 공장 메자닌-에코원을 오픈했고 공장의 추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열매나눔재단의 사례는 그동안 북한 이탈주민에게 단순 직업교육을 해서 취업 시키던 방향에서 벗어나 사회적 기업 설립이라는 새로운 경제 자립 모델을 제시했다.

열매나눔재단의 박스 및 블라인드 공장이 단순 제조업 일자리 제공이라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기독교 싱크탱크인 한반도평화연구원에서 설립한 탈북민 정착지원센터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맞춤형 취업 지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자기계발 교육을 받고 일자리 알선까지 해준다. 최근에는 CAD(전자회로기판 설계) 취업 교육을 실시하여 기술교육을 원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북한 이탈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노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일에서부터 제조업 일자리 제공, 전문적인 기술교육까지 다양하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더욱 더 절실히 요구 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보내주신 2만명에 가까운 북한 이탈주민을 잘 섬겨서 이들의 자립을 도와 줄 수 있다면 앞으로 도래할 통일 시대에 2300만의 북한 사람들 역시 내 이웃 같이 보살 필수 있을 것이다.

통일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주변의 북한 이탈주민을 돕기 시작 하는 순간 통일은 이미 우리 삶속에서 현재 진행형 ~ing 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