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한사랑> 독자들에게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지금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과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예스이노베이션 경영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세대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북한/통일 사역으로는 공공정책과 비즈니스를 통해 전략적으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어 섬기고 있고요. 기독교 싱크탱크인 ‘KPI 한반도평화연구원’에 청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 북한/통일 문제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이 강원도 춘천인데요. 춘천은 ‘분단 강원도’(현재 남북 모두에 강원도가 있음)의 도청 소재지라 다른 지역에 비해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해 민감함 지역이죠. 춘천을 배경으로 교회(춘천중앙성결교회)와 선교단체 (JDM 예수제자운동) 활동을 통해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북한/통일에 대한 마음은 20살 때인 1993년 학원복음화협의회 주최로 임진각에서 열린 복음·민족·역사 대회를 통해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20대에 접어들면서 어떠한 삶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북한 사람들과 앞으로 다가올 통일한국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후 통일부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학생 논문공모에서 입선하기도 했고 북한 관련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통일한국의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리더십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스텝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북한인권 문제와 탈북자 정착 사역 등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을 마음에 품고 지내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나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 속에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3. 최근에 [통일한국 브랜딩]이란 책을 출간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통일한국 브랜딩] 책은 한국리더십학교 같이 교육을 받았던 박일수 선생 (연세대 통일학 박사과정)과 같이 저술을 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가 전체 인구의 90%가 넘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세계화 현상과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통일 논의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다문화사회가 된 오늘날에는 ‘민족담론’이 더 이상 통일한국의 동력이 되지 못합니다. 통일의 당위성도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고요.
서점에 가면 통일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다룬 책들이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접어들었지만, 통일문제에서만큼은 20세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통일한국 브랜딩] 책은 기존의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브랜드 마케팅관점에서 통일한국을 말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통일한국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남북융합, 북한 리모델링, 통일을 준비하는 기업가 정신, 통일과 국가 브랜드 등 기존에 통일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담았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거창한 거대담론의 통일이 아닌 시민들 한사람 한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4. [통일한국 브랜딩]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을 간략히 소개 주신다면요.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조적인 통일을 만들자는 겁니다. 언론의 북한/통일 보도를 보면 남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분석한 내용이나 김정일의 건강, 김정은의 세습, 북한에서 유행하는 남한 드라마나 가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답답한 현실의 문제는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인 상상력인 것 같습니다. 상상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의력’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가나한 사람들에게 무보증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딧이란 제도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마이크로 크레딧을 잘 활용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마이크로 크레딧이 2005년부터 북한에서 호주 사업가 데이비드 부소에 의해 부분적으로 실행되고 있어요. 마이크로 크레딧을 잘 활용하면 북한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통일시 가장 두려워하는 통일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지요.
한가지 예를 더 들자면 북한에는 평양교예단이라는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서커스팀이 있습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통일이 되거나 북한 체제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게 될 때 평양교예단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을 겁니다. 기존의 서커스 자체가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안은 있습니다.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서커스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북한 평양교예단도 한국적인 스토리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새로운 서커스를 만든다면 해체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서커스를 새롭게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인적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5.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경영컨설턴트와 경영학자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경제교육,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을 통한 통일 준비사업,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서의 정책마케팅, 통일 이후 북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화 컨설팅, 북한 젊은이들을 위한 경영교육 등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님의 제자로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6. <북한사랑>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When man works, man works 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뿐이지만
When man prays, God works.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아무리 북한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많은 전문성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한다 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는다면 모래위의 집일 뿐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사랑>이 더 없이 귀하다고 봅니다.
7.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분단관리’에서 벗어나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비전을 갖게 하소서
-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분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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