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난 자리
2011년 12월 19일. 국내외 언론의 톱뉴스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었다.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 지대인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에게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안보에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그 파장은 가히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김 위원장의 사망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금으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통일한국을 꿈꾸는 한국리더십학교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내외의 관심은 앞으로 북한의 새 권력체제가 어떻게 이뤄질 것이며 또 북한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현재로선 29세 아들인 김정은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60여 년 동안 투철한 김일성주의-주체사상에 의해 다져온 `사회주의 제국'인 만큼 하층구조가 지금 당장 근본부터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김 위원장의 자리가 너무나 크고 막중했기 때문에 그가 퇴장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안팎이 바뀌게 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김 위원장 사후 권력투쟁 내지 권력 승계를 한 다음 시간이 경과하면서 결국은 안팎의 압력과 시대적 대세에 눌려 언젠가는 개혁과 개방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한국’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
요즈음 국내외 언론 할 것 없이 온통 김정일 사망 이야기가 그 주를 이룬다. 주요 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를 보도하고 있으며 주요 언론 사이트들은 메인화면에 그의 사망소식과 앞으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진단을 앞 다투어 내보내고 있다. 언론사 뿐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위시로한 SNS에서도 김정일 사망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 되고 있다. 다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혹시나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까 하는 기대반 두려움의 반의 모습이다. 물론 절대 권력으로 북한을 통치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가지는 비중이 워낙 크게에 당분간은 이 파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지금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알게 모르게 어쩌면 도둑 같이 임할지도 모르는 통일한국의 그날이다.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정세 분석은 말 그대로 정세분석이다. 지금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통일한국은 스포츠 경기를 구경하듯 바로보면 큰 낭패를 보고 만다. 통일한국의 문제는 나의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들이다. 형제를 살리기 위해 때론 나의 것을 포기해야 하고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들이 극심한 거절을 당할 수 있는 문제다. 필요에 따라서는 내 지갑을 열어야 하고 대의 명문아래 희생해야 할 일도 생길 것이다. 우리는 과연 통일한국의 그날을 위해 얼마나 준비 되어 있는가?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겠지만 준비 안 된 통일은 재앙의 전초전일 뿐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 했다고 당장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통일의 시계는 지금 이 시간에도 목표 시간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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