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떤 사회일까? 북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되내어 보았을 질문이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1980년대 후반 북한을 다녀온 이후 쓴 기행문의 제목이 ‘사람이 살고 있었네’ 였다. ‘사람이 살고 있다?’....그럼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나 하고 반문을 해보게 된다. 분명 그곳에도 같은 핏줄이지만 다른 환경과 문화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노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남북한 교류가 과거에 비해 활성화 되고 그 어느때 보다 북한선교와 통일한국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요즘이지만 적어도 10 여년 전만해도 ‘북한’은 우리에게 함부로 말하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금단의 존재였다.
1945년 분단 이후 동유럽 사회주의가 붕괴되는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은 우리에게 3공의 대상이었다. 여기서 3공이란 반공(反共)-승공(勝共)-멸공(滅共)을 의미한다. 즉, 북한 공산당을 반대하며 싸워 승리해서 북한 공산당을 멸하자는 의미다.
곳곳에 있는 군부대 및 관공서 담벼락에는 ‘무찌르자 공산당, 쳐부수자 김일성’ 같은 구호가 새겨져 있었고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정규교과 시간에 교련이라는 군사훈련을 받았고 어린이들까지도 ‘똘이장군’, ‘해돌이’와 같은 반공만화를 통해 북한을 반드시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교육 받아왔다.
그렇다면 오늘날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북한 사회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의 학자들에게까지 다양한 논의로 진행 되었다. 미국의 학자 브루스 커밍스는 사회주의적 조합주의, 일본의 와다 하루키는 유격대 국가로 북한 체제를 정의 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북한은 부채살 조직이다. 부채살을 생각해 보라.
살과 살은 만날 수 없다. 북한 사회가 그렇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살과 살이 만나는 것은 여행, 통신, 출판의 자유를 통해 정보의 생성 및 습득이 용이할때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이것과 거리가 멀다. 최고위층이 아니면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부채살에 반대되는 개념이 바구니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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