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문제는 일반국민들에게 실천의 영역이 아닌 정치인들의 그럴듯한 언어적 수사(修辭)와 학자들의 학문적 호기심의 영역이었다. 통일문제는 정치인이나 학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국민들도 함께 고민하고 호흡해야 하는 너무나 보편적인 문제다.
하지만 ‘북한’과 ‘통일’은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다. 그리고 재미도 없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소위 통일 혹은 북한문제전문가들 중에는 통일의 ‘당위성(當爲性)’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잘 이야기 하지만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처럼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인가? 딱딱하다면 부드럽게 풀면 되고 재미없으면 재미있게 만들면 된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면 신선한 젊은 감각으로 다시 한번 풀어보자. 통일시대 통일세대의 시각으로 말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총장을 지낸 나단 푸시는 이런 말을 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믿을 수 있는 신조, 부를 수 있는 노래, 따를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통일을 꿈꾸는 우리 세대에도 어김없이 해당되는 말이다.
통일세대가 흔들기를 원하는 깃발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깃발이 아닌 평화의 깃발이다.
통일세대가 믿을 수 있는 신조는 공산주의도 천민자본주의도 아닌 평화의 사상이다.
통일세대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도, 반공사상이 깃든 노래도 아닌 평화의 노래다.
통일세대가 따르고 싶은 지도자는 호전적 전쟁광도 이념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냉전주의자도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지도자다.
이에 덧 붙여... 통일세대는 통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 될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며 통일을 만들어 가는 세대다.
통일은 언젠가는 임하지만 아무도 그때를 알 수 없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이제 그 때를 기다리면 정치적인 수사와 학문적인 호기심에서 벗어난 진정한 사람과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 보자.
마지막으로 김광섭님의 시(時) ‘나의 사랑하는 나라’를 함께 나누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의 사랑하는 나라
김광섭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이러라
세계의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 만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닥쳐 피가 되고 맥이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디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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