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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우리시대의 '표절(copy) 문화' (2001. 10. 4)

전병길 입니다.

 

오늘 저녁 서울에 올라와서 '복음과 상황 10월호'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복상에 글을 연재하고 있는 친한 친구의 글이 남의 글을 그대로 표절 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진의를 알고자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는 꺼져 있고... 복상 게시판에 갔더니 친구가 이에 대한 사죄의 글을 올려 놓았더군요...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러한 일을 했다면 '나쁜 사람'이라고 무조건 삿대질 부터 했을 텐데 친한 친구라 다시한번 그 친구가 한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죠... 그리고 우리 생활 널리 퍼져 있는 표절 문화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표절이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것은 도둑질이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표절을 합니다. (물론 저도 솔직히 표절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합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는 두가지 경우에 사람들이 표절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실력'이 없어서 자기 실력을 거짓말 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없어서 남의 것을 도용하기 때문이죠...

 

전자의 경우는 주로 학생때 발생하죠... 리포트나 논문을 통해서...

후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식견을 갖춘 전문가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각종 칼럼, 연구 보고서, 예술작품 등등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시키는 표절은 바로 후자의 예가 적합할 것 입니다.

 

사람들이 일을 하다 보면 일욕심 (성과중심)을 가지게 되고 나름대로 결과를 내고자 이리 저리 뛰어 다니게 됩니다.  몸은 하나인데 해야 할 몫은 2-3인분이 됩니다. 처음엔 일에 대한 사랑과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죠...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 준다는 즐거움도 누리고... 하지만 횟수가 거듭하고 영육간에 피로함이 쌓이면서 많은 부분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몸도 정신도 지쳐 가고.. 해야 할 과제들은 많아지고.. 이때 쯤 되면 우선 순위별로 일을 정리 하던가 해야 하는데 일을 놓치기는 싫고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바로 이때 생기는 것이 '표절'에 대한 유혹인듯 합니다.

 

이 유혹은 아주 달콤한 유혹이죠... 손 쉽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적당히 넘어가면 사람들로 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환상도 갖게 되고...사실 이런 사람들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전문가'라 인정 받기 위해 이리 저리 뛰는 사람들이 많죠.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 유혹에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우리가 항상 이야기 하는 변혁적 리더십은 '도덕성'에 기초 해야 함을 다시금 실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