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담겨 있는 3개의 키워드는 ‘복음·민족·역사’다. ‘복음·민족·역사’는 1990년대 초 중반 캠퍼스선교단체 연합모임인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개최하던 청년대학생을 위한 통일집회의 이름이었다. 1993년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스무 살의 청년이었던 본 저자는 당시 같이 성경공부를 하던 예수제자운동(JDM)동아리 친구들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렸던 ‘복음·민족·역사’ 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는 가운데 ‘임진각 너머북녘 땅을 향해 나아가라’는 강한 부르심을 체험했다.
그날 이후 북한과 통일 문제는 내 삶의 핵심 가치가 되었다.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고 뉴스에 북한 소식이 나오면 주의 깊게 들었다. 좋은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 함께 공부할 수 있었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가 있었다. 물론 삶의 고비마다 다른 길을 가고자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비전의 첫 마음을 다시금 갖게 해 주셨고 그 뜻을 굳건히 하셨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며 그동안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통일 한국이라는 푯대를 향해 어떻게 뜻을 세우고 행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글로 담았다. 특히 경제적인 대안과 기업경영전략, 사회의 새로운 가치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나름의 시각을 담은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2009)’, ‘코즈마케팅(2010)’, ‘통일 한국 브랜딩(2010)’을 출간했다.
이번 책에서는 ‘복음·민족·역사’의 가치 속에 시대의 흐름을 담았고 미래세대가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들, 그리고 한 명의 신앙인으로서의 고백을 적었다. 1부 ‘역사의 뒤안길’에서는 이데올로기-분단-전쟁-갈등-갈망의 20세기 역사를 나름의 시각에서 해석했다. 1부의 각 꼭지 마지막 부분에는 시대를 담은 영화와 소설이 소개된다. 본 저자가 이 책을 준비할 때 영감을 주었던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이다.
2부 ‘통일 한국을 세우는 직업의 세계’에서는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에 생길 직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지금까지 통일에 대한 당위론을 다루는 책들이 많았고 헌신으로 초대하는 글들도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 임할 그날에 어떤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가 되지 않았다. 아니, 않았다기보다는 할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통일 한국 시대의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다소 발칙함을 보였다.
3부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강 같은 평화’는 찬송시를 통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민족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담았다. 자주 부르는 찬양이고, 낭송하는 시이지만 그 속에 내포된 시대의 메시지는 나의 뜻과 지식이 아닌 하늘의 뜻을 소망해야 함을 다시금 고백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은 대부분 시대상을 담은 우표와 엽서 이미지들이다. 한국의 우표는 ‘우정사업본부’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제공 받았으며 외국의 우표는 해당국가의 체신관련 정부기관 사이트를 참조했다.
또한 이 책에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추천사’가 없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NGO대표자, 기업인, 학자, 목회자 등 저명한 분들로부터 추천사를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타인의 추천보다, 내가 나를 추천하는 ‘자기추천’으로 가려고 한다. 적어도 이번 책만큼은 타인의 지명도보다는 콘텐츠가 갖고 있는 생명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고 싶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책의 기획과 원고 집필 과정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 ‘통일정책연구회’에 감사를 드린다. 2005년 설립된 통일정책연구회는 각 전문 영역을 통하여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비전가들의 공동체로, 통일 한국이 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사회 각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반영된 정책을 연구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필자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통일정책연구회 회원들의 조언과 격려는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참 스승이신 고려대 경영학과 이장로 교수님, 경찰대 조요셉 박사님, 통일연구원 허문영 박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 분들은 통일 한국의 길을 제시해 주셨던 훌륭한 멘토들이시다. 또한 여러모로 힘이 되어준 한국리더십학교 동문들과 도서출판 포앤북스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의 모든 과정을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준 사랑하는 아내 영라와 아들 예찬에게도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2012년 9월
스무 살 청춘의 그 마음으로 전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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