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민본(民本)사상을 바탕으로 했다. 답도 없는 이념 논쟁보다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면서도 실학자들은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는 유교적 이상을 놓지 않았다. 사회를 혁신하고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질을 많이 갖기 위함이 ‘사람 답게 사는 삶’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현재 한국은 세계 1위의 자살률, 학교 폭력, 직장내 스트레스, 가족 대화 단절과 같은 문제를 앓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상호 공감 능력이 결여 되어 있. 지금까지 사회적기업들은 문제 발생 후 대응적 성격의 기업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인 공감의 능력을 키우는 사회적기업이 필요하다.
Roots of Empathy(공감의 뿌리 ROE)는 인간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도전한 사회적기업이다. 이 단체는 아이들이 공감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키워줘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다. 이 단체의 재미있는(혹은 놀라운) 점은 아주 어린 아기를 ‘교사'로 초빙한다는 데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아기들의 표정과 행동을 학생들이 이해할(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기의 기분이 어떤 것 같니?’ ‘왜 기분이 안 좋은 거 같니?’ ‘아기는 왜 웃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짐으로써 학생들이 아기(타인)의 감정의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ROE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공격적인 행동이 현저하게 줄었었으며 참가한 아이들은 타인을 돕고 이해하는 친사회적(pro-social) 행동을 반 친구들에게 보인다. 또한 ROE 프로그램을 실시한 여러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90%이상 감소 했으며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의 아픔을 공감해서 가해자 학생에게 같이 맞서기도 했다. 게다가 아기의 부모님들이 학교수업에 참가하여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으며 젊은 부모와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에는 학생들은 아기를 기르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을 요구하는지 배우기 때문에 10대 임신 방지에도 효과도 있다.
ROE와 비슷하게 사법적 갈등이나 범죄문제를 징벌적인 방법이 아닌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다. 회복적 정의는 범죄와 그와 관련된 잘못된 행위들에 대해 응답하는 사법적 처벌 방식(징벌적 정의 criminal justice) 대신 법의 어김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치유와 연결을 통한 인간관계의 회복과 공동체로의 재복귀를 강조하는 정의를 의미한다. 처벌만 강조하는 법체제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회복적 정의다. 이 회복적 정의는 기독교의 규범을 근간으로 한다. 한국에서 기독교 재세례파인 아나밥티스트 처음 소개되었다. 한국 아나뱁티스트는 커넥서스(Connexus) 라는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평화, 용서, 갈등조절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회복적 정의’의 원리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기업 및 단체내의 ’조직 갈등해결‘ 이나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회복 프로그램으로 활용 될 수 있으며 이를 비즈니스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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