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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환경, 내일을 늦으리....






환경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中 - 더 늦기 전에


♬♬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지난 세월 앞만을 보며 숨차게 달려 여기에 왔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이제 여기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네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든 냇물은 회색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

공장 굴뚝에 자욱한 연기 속에서 내일의 꿈이 흐린 하늘로 흩어지네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

이것이 우리가 원한 전부인가

그 누가 미래를 약속 하는가 이제 느껴야 하네

더 늦기 전에

그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에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 눈 속에 담게 해주오... ♬♬




1992년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의 환경을 꿈꾸며 조선일보 주최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가 열렸다. 서태지와 아이들, 김종서, 015B, 신해철, 신승훈, 이승환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환경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대합창을 한 것이다. 

톱 가수들이 모여 사회적인 주제를 갖고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적잖은 관심을 일으켰고, 1992년은 우리 국민들이 비로소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환경콘서트가 처음 열리기 전, 1991년 우리나라에 처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D그룹의 낙동강 페놀 방류 사태였다.




페놀은 유독물로 피부암과 생식이상을 일으키고 태아에도 영향을 끼치는 유해물질이다. D그룹 계열 전자회사 공장이 파손된 파이프를 통해 낙동강으로 흘려보낸 페놀은 대구시의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유입되었고 오염된 정수장 물이 대구시내 거의 모든 지역에 식수로 공급되어, 이 물을 식수로 마신 일부 주민들은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환경의 중요성이 인식되었고 환경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닌 우리의 건강과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는 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은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고민을 처음 시작하게 만든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환경과 우리들의 미래

매년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이 날은 정부 지정의 법정 기념일로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환경의 날에는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의 각종 기념행사가 있고 환경의 중요성의 알리는 각종 페스티벌들이 개최된다.

그렇다면 왜 매년 6월 5일을 환경의 날로 기념할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68년으로 가보자.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의 첫 삽을 뜬 1968년 그 해 5월 UN(국제연합)주재 스웨덴 대사 아스트 롭은 UN경제사회이사회에서 처음으로 국제환경회의를 제안한다. 이로부터 4년 뒤인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역사상 처음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주제로 환경회의가 열렸고 이는 UN 산하 기구인 UNEP(UN환경계획) 창설의 모태가 되었다. UN과 환경문제 관심이 있는 국가들은 이 회의가 개막된 1972년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스톡홀름 회의 이후 환경문제는 인류가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의 하나로 공론화되었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해서 개발과 환경에 대한 자각과 관심이 이야기되었다. 여기서 ‘지속가능한’의 개념은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생활 등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1987년 WCED(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가 발표한 ‘우리들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이라고 정의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확립했다. 즉, 미래를 위해 지금의 경제, 사회,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재생산이 가능한 상태의 개발을 의미하며, 현재의 발전을 위해 미래세대를 담보로 잡지 말자는 말이다.

이후 1992년의 브라질에서의 리우환경회의와 2002년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를 통해 미래의 실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논의되었다. 환경문제가 단순한 오염 문제가 아닌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위협하는 큰 문제로 대두되자 지구촌의 리더들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며 지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