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물건을 기증하고 이를 수선하여 판매하는, 일종의 자원 재순환을 통해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상점이다. 2002년 아름다운 가게가 시작될 무렵 프로젝트의 실무진들은 신(新)신사유람단을 꾸려 미국과 영국 등지의 단체를 방문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벤치마킹을 통해 한국적 상황에 맞는 나눔의 가게를 시작하였다. 이때 아름다운 가게가 역할 모델로 삼은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영국의 옥스팜과 구세군 그리고 지금부터 이야기할 굿윌이다.
굿윌은 1902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기독교 목사였던 애드가 헬름즈Edgar J. Helms에 의해 실업자 및 부랑아, 장애인, 가난한 이민자 등을 위한 고용 및 취업 지원 사업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젊은 시절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헬름즈는 보스턴대학 재학 당시 선교사로 헌신하며 아시아 인도지역 파송을 준비했으나 기혼자의 인도지역 파송을 금한 미국 감리교의 규정에 따라 인도행을 접고 보스턴 빈민지역 사람들을 돌보는 일로 목회를 시작했다.
1902년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속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고 많은 중산층 시민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자 헬름즈는 단순한 구호 중심의 자선 프로그램으로는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자선차원의 사업을 중단하고, 기증받은 물품의 수선이나 세탁 같은 일들을 시키고 이를 판매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공동체로부터 물품을 수집해서 이를 매장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직업 훈련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당시로서는 아주 혁신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오늘날 굿윌의 사업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정신지체, 지체장애, 약물남용, 무주택자, 실업수당에만 의존하고 있는 자, 기타 직업을 갖기 힘든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에게 직업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쌍을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모델은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약자들 돕기 위해 새로운 모델로 인식되는 가운데 20세기 초반 에드가 헬름즈의 열정과 헌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도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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