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런던 지역사회의 사회적 기업의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SEL (Social Enterprise London)이 있다. SEL은 협동조합, 신용조합, 공동체 비즈니스, 중간 노동조합, 취약계층 및 실직자들에게 교육 및 교육기회 제공, 비즈니스 노하우 공유 등 대안적인 비즈니스를 연대해 나가고 있다. SEL과 함께 네트워킹 되어있는 런던의 사회적 기업들 중에는 공저무역 커피숍이 Cafedirect, 노숙인들을 위한 잡지 Big Issue, 공정무역 초코렛인 Divine Chocolate,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의 Fifteen Restaurant 등이 있다.
특히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세운 런던의 레스토랑 '피프틴(Fifteen)'은 취약 계층 청년들을 자립시키는 사회적 기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런던 금융가 시티 스트리트 북쪽에 위치한 피프틴은 올리버가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2002년에 설립한 레스토랑이다. 주변에 아무런 식당이나 상점도 없는 허름한 4층짜리 벽돌 건물이다. 그러나 이 식당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과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제법 된다.
제이미 올리버는 15명의 문제 청년을 데려다가 이 레스토랑에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 요리사로 만들어 사회로 배출했다. 그래서 레스토랑의 이름이 피프틴이 됐다.15명의 문제 청년이 번듯한 요리사로 자립하기까지 과정은 '제이미의 키친(Jamie's Kitchen)'이라는 TV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다. 올리버의 유명세에 언론의 관심이 더하면서 피프틴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적 기업이 됐다.
이 레스토랑은 불우 청년들을 받아 요리사로 훈련시켜 사회에 내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매일 손님들로 꽉 차 빈 자리가 없는 잘 나가는 식당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레스토랑 식비가 가장 비싸다는 런던에서도 좀 값이 비싼 식당에 속하지만, 주말에는 3개월치 예약이 밀려 있다. 1층 이탈리아 식당은 1인당 25∼50파운드, 지하 고급 식당은 세트 메뉴가 1인당 100파운드 정도 한다. 패스트푸드 반대 운동가 올리버가 세운 레스토랑인 만큼 계절별로 신선한 채소들로 이뤄진 메뉴가 특징이다.
피프틴은 자선단체가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레스토랑이고, 기업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불우한 젊은이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사회적 목적을 갖고 있다. 자립을 위해 피프틴을 찾는 16∼24세 젊은이들은 알코올과 마약 중독, 가출, 실직, 범죄 경험 등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음식과 요리 전반을 배우는 과정과 함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1년 의 훈련과정을 무사히 마친 젊은이들은 영국은 물론 미국, 유럽 여러 나라에서 레스토랑에 취업을 하거나 자기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훈련생의 65%가 이렇게 요리사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피프틴에서 유명 요리사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사회적 관심이 소외되고 좌절했던 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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