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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사회적기업(SE)

유럽 사회적기업의 뿌리 협동조합

  

1844년 저임금과 실직에 허덕이던 랭커셔 지방의 직조공 28명이 공동체를 이루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국 로치데일에 모여 최초의 소비자 협동조합인 로치데일 조합(Roa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을 설립한다. 공상적 사회주의자 로버트 오언(Robert Owen)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이들은 처음 식품점을 개설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협동 공장과 방직 공장까지 설립했다.

조합원이 1만 명을 넘어 성공을 거두게 되자 도매 부문도 개척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교육 및 자선 사업에 기부하였다. 투자한 자본에 대해서는 고정된 이자를 지불했으며, 이익금은 구매한 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것이 이들의 규칙이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소비자조합의 기본 구조로 인식된다. 로치데일조합은 세계 협동조합운동의 초석이 되었으며, 이를 모범으로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조합 설립이 활발해졌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러한 협동조합, 상호공제조합의 형태의 경제 조직이 크게 발달 했고 오늘날의 ‘유럽형 사회적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유럽은 전통적으로 사회복지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정부였다. 그러다보니 NGO가 주축이 된 시민사회영역인 제3섹터가 미국처럼 발전을 하지 못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정부와 시장 모두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다른 섹터, 즉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