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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미국의 사회적기업

미국의 개척정신과 골드러시(Gold Rush)

2009년 2월 한국계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는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며 생애 두 번째의 슈퍼볼 정상을 맛보았다. 하인즈 워드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도 미식축구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미식축구는 한마디로 어린시절 했던 ‘땅따먹기’ 놀이와 유사하다. 공들 든 선수가 밟은 지역이 다 그 팀의 땅이 된다. 미식축구는 한마디로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땅의 개척해 나가는 개척의 스포츠이며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개척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운동경기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미식축구팀가운데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San Francisco 49ers)라는 독특한 이름 가진 팀이 있다. 팀명의 포티나이너스(49ers)는 '49년도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184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자 몰려든 사람들을 가리킨다. 대규모 금광을 찾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인구의 대이동, 일명 골드러시(Gold Rush)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미국적인 가치관으로 확립되고 이를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혁신적인 사건들이 만들어져 오늘날 인류 문명의 진보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식 나눔과 사회적 기업

새로운 기회를 찾아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개척정신을 발휘하여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대학이 있다. 실리콘밸리는 20세기 초반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가 이곳에서 나온 것을 시작으로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휴렛 패커드(HP), 선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 야후(Yahoo), 구글(Google), 이베이(e-bay) 등 지식정보시대를 주도한 혁신적인 그룹들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사회혁신으로 가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스탠포드대학이나 실리콘밸리에서 사회 혁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을 이루어 내는 방법으로 사회적 기업을 주목 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미국은 개척정신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다. 종교․경제적인 이유로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했기에 이를 극복하기에 끝없는 개척을 해야 했다.

새로운 경제적인 기회를 찾아 다녔으며 금광이나 철광, 유전 같은 자연자원을 얻게 되면 그것을 통해 얻어진 부는 고스란히 자기 소유가 되는 승자독식이 자연스런 사회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사회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부를 축적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향해 봉사하고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냈고 실제로 그렇게 한 사람들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철강왕 카네기나 대부호 록펠러에서부터 오늘날의 워렌버핏, 빌게이츠 등이 바로 이러한 부류에 해당이 된다.


기업과 연계된 사회적 기업

미국의 개척정신의 전통은 NGO와 같은 비영리 기관이 수익 사업을 하게 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 냈다. 특히 1980년대 레이건 정부시절 세금을 줄이는 대규모 감세정책인 레이거노믹스가 실시되면서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축소되고 비영리 기관들이 정부의 의존에서 탈피하여 사업의 지속성(sustainability)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영리기관 본연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것은 사회적 기업의 자립과 수익창출을 이끌어 내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은 기업들이 사회적 목적으로 이윤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비영리기관들이 기업과 연계된 수익창출전략을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 비영리기관에서 ‘마케팅’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어색했던 적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홍보 전략이나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의 사회적 기업을 살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은 자신들의 목적 사업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자 운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NGO가 중심이 되었다. 사회복지기관 및 NGO의 주도성이 강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이 발달하였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기업을 위한 관계법령 및 지원체계는 없으나 취약계층, 취약지역들을 위한 다양한 법과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법령들을 활용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세워지는 기업에는 정부가 보조를 해주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는 등 여러 가지 법률들이 적용되었다.

미국에서의 사회적 기업 정의는 ‘비영리기관의 수익창출 목적’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목적’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로버츠 엔터프라이즈 디벨로프 재단 Roberts Enterprise Develop Fund은 "저소득 및 소외계층에게 일자리 창출과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업 수익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수익창출 벤처"라고 말한 바 있는데, 사회적 기업에 대한 미국 내에서의 정의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사회적 기업 도입부에 이야기 했던 ‘굿윌’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주로 비영리기관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회적 벤처로 이해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비영리의 기업적 활동을 통해 약 1,16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이는 전체 노동인구의 9.3%에 해당된다. 그리고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2004년에는 비영리의 기업적 활동을 통해 약 230조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