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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통일과 나눔

남북물류포럼 인사말 (201902)

 

저희 재단의 이름은 통일과 나눔입니다. 나눔을 통해 통일을 이루자는 말인데 우리나라 말로는 이해하기 참 쉽습니다. 특히 나눔이란 단어가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share 라는 뜻으로 영어 사용자들에게 나눔이란 뜻이 전달됩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을 만났을 때 나눔이란 의미를 전달했을 때 한자로 나눌 분자를 사용했는데 잘 의미 전달이 안됐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일하는 재단은 합쳤다가 나누냐고 농담을 던지기 도 했습니다.

 

어떻게 한자로 나눔을 표현할까 고민을 쭉 해왔는데 작년 12월 상하이 홍차오공항에서 상하이시 홍보 문구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제게 다가온 한 단어는 바로 함께 공, 누릴 향.. ‘공향이었습니다. 共享..꽁썅.. ‘함께 누리다라는 의미입니다.

 

나눔의 궁극적인 목적은 함께 누리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남북관계를 이야기 하고 북한경제를 이야기 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함께 누리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오고 가고, 철도와 도로와 연결 되고, 물자를 교류하는 것이 남과 북,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가 함께 누리기 위함이겠지요.

 

남과 북의 연결은 단순히 물자와 사람이 오가는 것을 넘어 주변 이해관계 국가들과 가치연결(價値連結)’을 바탕으로 해야 한고 봅니다. 하나의 길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결 된 선을 통해 무엇을 흐르게 하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연결 자체는 하드웨어적인 요소이지만 연결된 선을 통해 흐르는 것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호존중의 다양한 가치가 연결된 선을 통해 흐르게 해야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향후 전개될 대북진출의 주변 환경과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자리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우리기업과 단체들의 대북 진출은 여러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민족사업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다른 체제에서 오는 이질감, 정세 불안, 주변의 따가운 시선 등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발표 하시는 분, 토론하고 질문하시는 분 모두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의견이 나오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의미있고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포럼을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남북물류포럼의 김영윤 박사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강연을 맡아 주실 김중태 전 통일부 실장님, 한명섭 변호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오늘 이 시간이 대북 진출을 통해 남과북, 그리고 동북아시아가 어떻게 함께 누려하는지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다시한번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