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한국/통일과 나눔

아주 한반도 국제회의 축사 (2018. 6 20)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9년 전인 1969년 7월 16일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하기 전까지 달은 사람이 갈 수 없는 먼 이상향이었습니다. 상상의 나래 속에 있던 달을 인류의 현실로 만드는 비전을 제시한 이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이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달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선언해 세계를 깜짝 놀래켰습니다. 달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아예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문샷싱킹(Moon Shot Thinking)’이라 불렀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문샷싱킹을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 구글 글라스 등이 바로 ‘문샷싱킹’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달나라에 보내고 기업에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문샷싱킹의 정신은 ‘통일준비’에도 적용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통일 준비’를 위해 혁신적인 북한 개발과 한반도 통일 경제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번영을 모색해 보는 새로운 발걸음입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는 통일을 꿈꾸며 살아 왔지만 수 없는 좌절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고 극심한 이념의 갈등도 경험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가 놀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하였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난 70여년의 한국 사회는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민족적 과제이자 시대적 숙원인 통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3년전인 2015년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며 저희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출범하였습니다. 그동안 17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재단의 모금 프로그램인 ‘통일나눔펀드’에 참여 하였고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금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금이 가능했던 것은 분단을 넘어 통일을 지향하는 변화의 바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국제 정세도 한치 앞을 내가 볼 수 없을 정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한반도 주변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구상해야 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불굴의 열정입니다. 


이번 ‘아주 한반도 국제회의’에서 기존 개발협력 이론과 모델을 뛰어 넘는 보다 혁신된 아젠다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저희 재단은 다양한 공론의 장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담론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입니다.  


‘아주 한반도 국제회의’에 참여 하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가 함께 내딛는 통일준비의 창의적인 발걸음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개발의 열매로 나타나기를 거듭 소원합니다. 


56년 전 사람을 달에 보내고자 했던 ‘문샷싱킹’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이사장 안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