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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탈북자와 닭갈비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들은 문화적으로 너무 다른 환경으로 왔다.


그리고 이곳에 정착하려고 해도 ‘직업’ 선택이 한정 되어 있다.

성인 탈북자들의 경우...자력으로 직업을 얻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일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고... 영어도 잘 못한다...

그리고 각종 용어나 지식도 부족하다...

그냥 놔두면 일용직을 전전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통해 이들을 고용하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을 도와주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열매나눔재단의 메자닌-아이팩, 메자닌-에코원 등이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단순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박스공장은 국내에서는 채산성이 맞지가 않아 이미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과 중국에 가서 생산을 한다. 제조업 중심의 사회적 기업은 한마디로 정부지원과 보조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북자 일자리사업은 최근 서비스업에도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근데 기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조업과는 다르게 서비스업은 개별 사업자들이 많고 시장 진입도 용이하고 기술 습득도 쉽다보니....탈북자들이 지원을 받는것에 대해 반발이 좀 있는 듯하다...


이제 올게 온건가...밥 그릇 전쟁말이다.... 제조업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서비스업에서 발생 될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춘천 닭갈비 센터’ 관련 움직임은 눈여겨 보아야 할 사례다.







[강원일보 2011. 11. 6]


북한이탈주민·사회단체

닭갈비센터 시비 삭감에 항의


5일 오전 춘천시의회 앞 주차장. 부슬비가 내린 이날 북한이탈주민과 사회단체 등 30여명의 여성들이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수막과 종이 인쇄물을 들고 서있었다. 북한이탈주민 A씨는 의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북한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 톤으로 `춘천 북한이탈주민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A4용지 크기 3장 분량의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지난해 8월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아 국내에 입국한 그녀였다.


A씨는 “하나뿐인 생명을 걸고 어렵게 선택한 대한민국이기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며 “하지만 낯설고 물선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지역에 어떤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추호도 원하지 않는다”며 “떳떳한 자립을 통해 시민으로 당당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다시 한 번 눈물로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총연맹시지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에 전국 16개 시·도에서 춘천시 등 50여개 시·군이 공모,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정된 `일자리 창출 최우수사업'이었다”고 밝혔다. 또 “춘천에 정착 중인 190여명의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75% 이상이 여성일 만큼 이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이날 제233차 본회의 마지막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제2차 추경예산안대로 춘천시명품닭갈비센터의 시비 3억원을 삭감한 420여억원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한 시의원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원사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닭갈비 판매점에 시설투자만 6억원으로 일반 민간업소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했다”며 “시비가 없더라도 3억원의 특별교부금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