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1기 전병길 (2009년 12월)
들어가며
2001년 3월 30일 저녁 동안교회 성가대실에서 있었던 리더십학교 1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9기 수료를 앞두고 있고 곧 10주년이라는 생각에 잠시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봅니다.
지난 9년의 가까운 시간을 세 단어로 표현하자면 감사, 은혜, 헌신입니다. 리더십학교를 만난것 자체가 제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고 리더십학교와 함께 한 시간은 은혜의 시간들이었고 앞으로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리더십학교를 향한 주님의 계획에 동참해야 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의 KLS 발전을 위한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 또한 저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한일이며 귀한 나눔들을 통해 참석한 학교 스텝분들과 후배님들 모두다 주님이 주신 비전을 갖고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 오늘 안건에 대한 소견을 하나씩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리더십학교의 발전 및 운영방안
1) 교무위원제 도입을 비롯한 학교운영
- 리더십학교 개교 이후 지금까지는 학교의 기틀을 닦아오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장님께서 주춧돌을 놓으셨고 기둥들이 하나하나 올라가는 시기였다고 봅니다. 이제는 학교의 규모와 역량이 성장하였고 학교의 핵심역량에 맞게 영역을 세분화해서 전문화된 구조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교무위원제도를 두는 것은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또한 구성방법 (인원, 역할 등)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구체적인 내용을 제가 몰라서요...)
2) K-사역의 브랜드화
- 이미 외부 (주로 교회, 사회선교단체)에 리더십학교는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동문들의 역량이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급은 아니지만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일도 열심히 하고 공동체를 잠 섬겨 나가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직 제한된 기독인 그룹 안에서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며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 시켜나가는가가 가장 큰 관건 인 것 같습니다
- 파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그리고 효익 (benefit)을 주는 무엇인가를 끈임없이 생산해 내야 하는데 지난 9년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이 가장 큰 포인트 였다면 앞으로의 시간들은 기존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차별되고 효익을 주는 생산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일들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학교의 광역화 그리고 정책연구소와 대학원 대학의 설립은 리더십학교의 정신을 확산 시켜나가는데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이 브랜드가 어떻게 구축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 같습니다. 단독진행할지 아니면 기존 단체와의 연합 형태가 될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정책개발원의 경우 학교장님께서 지금 참여 하고 계시는 한반도평화연구원의 확장 형태로 생각하고 계신지 아니면 지난번 9기들이 방문했던 ‘희망제작소’ 처럼 이전과는 좀 다른 새로운 민간 싱크탱크를 지향하고 계신지 비전 제시를 해주실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3) 광역시별 분교 설립
- 원칙적으로 찬성합니다. 저 역시 지방 도시 출신으로 수도권 사람들만 이런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론칭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것 같습니다. 현재 각 지역별로 기독교 사회운동 토후 세력(?)들이 존재합니다. 지방은 서울 보다 이러한 운동에 폐쇄적이고 적극성이 덜한 편이라 기존 토후 세력과의 관계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들어가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기(?)를 잘 못펴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들어 대구는 기독학술동역회 출신 교수님의 입김이 세고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의 중요한 베이스이기도 하죠.
부산은 SFC가 활성화 되고 있고요...얼마전 광주에 강의하러 다녀왔는데 그쪽 나름대로 기독교세계관이나 사회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전남대를 주축으로한 모임이 꽤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지방도시 미션스쿨 (포항 한동대, 대전 한남대, 대구 계명대, 부산 경성대 등)과 지역 기독학자들을 중심으로 세계관 운동과 사회운동 하는 모임들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여러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각 지역의 특수성을 리더십학교가 어떻게 잘 소화해 내느냐 광역시별 분교 설립 및 성공적 운영에 가장 큰 관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4) 리더십대학원 설립
- 이것 역시 찬성합니다. 대학원이 설립되면 대학원을 중심으로 각 사역이 진행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마련이란 생각이 듭니다.
2. 평생공동체 구축방안
1) 기수별 모임 활성화 전략
- 여러 동문회를 참석하며 제 나름 대로 동문회에 대해 가진 생각은.. (일반 사회통념이죠...) 두 단어로 표현하면... ‘추억’과 ‘거울’입니다...동문들을 만나면 좋습니다...함께 했던 순간들이 생각나고(추억), 그 모습 속에 자신의 삶의 흔적 (거울)을 찾으며 웃고 울고 하는 것이 동문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리더십학교는 비전 공동체를 지향하기에 ‘추억’과 ‘거울’에 중점을 둔 동문회들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 동문회가 ‘현재’와 ‘미래’가치를 동문들에게 제시해 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봅니다...리더십학교의 동문의 공통점은 (특히 기수)..하나님나라, 통일한국이라는 비전에 공감하여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수료 이후...더 이상 ‘같은’은 ‘현재’나 ‘미래’의 ‘같은’이 아니기에 응집력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새로운 ’같은‘을 만들지 않으면 결국 리더십학교 동문들도 ’추억‘과 ’거울‘이라는 단어에 그냥 함몰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기수 공동체는 특성상 ‘존재지향적’ 이란 생각이 듭니다. ‘기수모임’, ‘또래모임’은 친목 이상을 발휘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리더십학교 자체는 ‘목적 지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많은 동문들이 수료이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존재지향’과 ‘목적지향’ 사이의 갭이란 생각이 듭니다. 기수 공동체는 동문들의 기초적인 ‘존재지향’의 욕구를 채워주는 선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기수 공동체의 컨셉을 ‘생활의 나눔’에 두고 아주 기초적인 삶의 지원활동을 하는 기수 공동체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가 ‘가치사슬’에서 이야기 한것 같이 조직의 주 활동(생산과 판매와 같은 활동)과 제반 지원활동 적절히 나누어서 비전 영역별 공동체와 기수 공동체가 그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2) 영역별 모임
- 영역의 큰 밑그림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답은 ‘누가 어떻게 헌신할까?’ 인것 같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땅에 떨어지는 씨앗이 필요하듯이...지금은 누가 씨앗이 될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씨앗’도 품종이 좋아야겠죠.
- 아직 결혼 안하고 당장 생계걱정 없는 후배들은 현장의 밑바닥을 경험하며 차근차근 커 가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든 한분야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계신분들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시작했더라구요. 20대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40~50대까지 가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봅니다.
- 그리고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된 ‘올드보이&걸’들에겐 지속가능하게 영역에 참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컨텐츠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종의 고객관계관리인 CRM에 기초한 컨텐츠들을 만들던가 아니면 관련 전문단체에 이들을 연결 시켜주며 지속적으로 비전을 잃지 않고 어떻게든 참여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3. 통일한국을 위한 네트워크 전략
1) K-Community간 연합 네트워크 구축
-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은 커뮤니티가 어느 정도 구축 된 뒤의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1년에 두 번정도 (춘계, 추계)...동문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 각종 연구논문, 단행본 출간, 각종 수상한 상, 영상작품,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장을 마려한 일종의 ‘학술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고...단순 발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문들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모시며 논찬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주 기초적인 네트워크가 형성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도 네트워크를 위한 장이 될 것입니다. 현재 동문이 369명이기에 잘만 기획하면 1년에 두 번은 크게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2) 연례 ‘통일한국대회’
- 적극 찬성입니다. 이미 2007년 성서한국 영역별 통일대회를 직접 기획 하면서 느꼈던것이 두가지 였습니다. 하나가 ‘보람’이었고 또하나가 ‘아쉬움’ 이었습니다. 일단 한국교회에서 ‘통일’하면 북한선교쪽이 대세였는데 그것을 각 영역별로 어떻게 기독인들이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을 장을 처음 연것이 2007년 성서한국대회였는데 그 대회를 직접 기획했다는데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의 대회 포맷은 지금도 몇몇 기독 단체들이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할때 마다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움은 이후 지속가능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통일을 많이 이야기 하지만 정작 이 업종이 철저한 3D 업종이라 내일 같이 적극적이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리더십학교에서 준비하는 ‘통일한국대회’는 질적인 면에서 2007년의 성서한국 대회을 넘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통일준비 대회로 커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대외적인 대회를 하기전에 리더십학교 동문 그리고 동문들과 연결된 단체들을 함께하는 ‘통일모임’부터 활성화 시켜나갔으면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철저히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깃발을 꽂으며 모여라가 아니라 어느 정도 Give&Take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속가능한 모임의 선결조건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가 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리더십학교 동문들은 아직 통일문제에 있어 전문성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학교장님이 부원장으로 섬기시는 한반도 평화연구원은 40대 이하의 차세대 그룹에 관심이 있습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리더십학교-한반도평화연구원이 공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간다면 어느정도 필요조건이 해소 된다고 봅니다. 자연스레 이렇게 되면 리더십학교 동문들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전문성을 기를수 있고 리더십학교 이외에 다양한 그룹들과 교제를 할 수 있고 다른 그룹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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