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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분단의 현실을 다시 느끼며... 교회 수련회를 다녀와서. (2001. 7. 29)

전병길 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춘천에서 다녔던 교회 수련회가 동해안에서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춘천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 수련회에 참석 했었죠.

그 일로 인해 토요일날 리더십 학교 모임에 참석을 못했답니다.

 

수련회 마지막 날인 어제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통일 전망대'를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답니다.

'통일 전망대'를 다녀온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통일전망대는 금강산 자락의 마지막 봉우리인 낙타봉과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해금강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한 땅 그것도 금강산이 바로 손에 잡힐듯 앞에 있죠.

 

이번 통일전망대 방문은 세번째 였습니다.

85년 여름 초등학교 6학년때 해양캠프, 그리고 90년 고등학교 2학년때 전방 견학에 이은 세번째...그리고 11년만의 방문 이었죠...

 

또한 지난 2월 북한 금강산을 직접 다녀온뒤 멀리서 나마 다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기회 였습니다.

 

토요일 오전 동해안의 날씨는 무척 좋았습니다.

하늘은 맑았고 파도는 잔잔 했으며 상쾌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 땅이 너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육안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아쉬워 돈을 내고 고배율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 보았습니다.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 보다 '해금강' 지역에 망원경을 고정 시키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 보았습니다.

 

바로 그곳이 제가 몇개월전 밟아 보았던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저는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으로 북한 금강산을 바라 보며 '하나님 언젠가 저곳에 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이후 16년만의 일이었습니다.

 

금강산 여행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해금강 이었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푸른 바다.. 기암괴석... 아름 답게 떠있는 바위섬들...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 했죠...

 

그때 동행 했던 우리 일행은 처음으로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서...

해금강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 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최초로 행해진 남한 기독인들의 공식 행사라고 할 수 있죠.

그때 함께 했던 분들이  전 총신대 총장님이신 김의환 목사님, 기독교계 북한 연구가이신 한화룡 목사님, 부흥 노래를 만드신 고형원 님, 가스펠 그룹 소리엘 등...거의 1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 이었습니다.

 

기도하기 위해 해금강 모래 사장에 무릅을 꿇었을때 가슴 벅찬 감격이 마음 깊은 곳으로 부터 샘솟기 시작 했습니다. 감사의 기도와 북한을 향한 중보의 기도가 나왔습니다.

  

해금강에서의 기도회를 마치고 걸어서 차로 이동하고 있는데 북한측 여성 안내원 가까이 와서 말을 건넸습니다. (북한측 안내원들은 이미 제가 '북한 및 통일문제'를 공부 하고 있다는 것을 어디선가 듣고는 그날 아침 일찍 부터 저를 온갖 질문 공세로 괴롭혔습니다.)

 

 

북측 안내원 : (신기한듯) 선생님도 방금전 저기서 기도라는 것을 하셨습네까?

 

병길 : 네..

 

북측 안내원 : 누구를 향해서 그렇게 이야기 하신 겁네까 ?

 

병길 : 하늘에 계신 우주를 만드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 하시는 분에게 했습니다.

 

북측 안내원 : 아 그렇습네까? 무엇을 위해 기도 하셨습네까 ?

 

병길 : 우리 민족이 빨리 평화 통일 되게 해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특히, 남북이 작은 것이 아닌 큰것을 바라 보게 해달라고 했어요..

 

북측 안내원 : 선생님께서 믿고 계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네까 ?

 

병길 : 하나님은... (중략)....이시죠...

 

북측 안내원 : 정말 대단하시고 위대한 분이시군요..하지만 우리 김정일 장군이 더 위대한 분이 십네다...

장군님은...(중략... 내가 이야기 한것의 두 배 분량)... 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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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안내원은 북한 체제의 우수성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저에게 질문을 유도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금강에서 처음으로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그 안내원은 기독교에 대해 철저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언젠가 주님을 영접 할수 있다는 소망 갖게 되었고 지금도 그 소망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제 저는멀리서 나마 망원경으로  해금강을 바라 보았습니다.

버스타고 가면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 가려하면 비싼 돈을 내고 배를 타고 바다를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갈 수 있단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통일전망대를 떠나며 저는 교회 지체들과 다시 기도 했습니다.

북녘땅과 통일을 위해서...

 

통일은 우리 시대의 몫 입니다.

특히, 우리 청년들의 역할이 큽니다.

 

우리 리더십학교도 통일한국을 위해 앞으로 할 역할이 크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