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밤 MBC 에서 일본의 TBS와 한국의 MBC가 공동 제작한 '프렌즈'란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트콤 이름이 '프렌즈'라 그 아류작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시청을 하였는데 한국 남자 (원빈)-일본 여자(후카다 교코)의 우정과 사랑을 컨셉으로 잡고 문화적인 차이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그리고 갈등...또 반전...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경을 넘어 언어를 초월한 남녀간의 러브 스토리를 드라마화 시킬 정도로 소재가 다양해 졌구나 한 생각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남의 일 같지 않은 (저도 일본인 친구와 참 아름다운 우정을 쌓은 적이 있어요) 이야기 전개에 한층 매료 되었죠...
드라마 초반부에 원빈(극중이름 김지훈)과... 후카다 교코(토모코)...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씬이 나오거든요... 지훈은 智勳, 토모코는 智子 랍니다.....
智 글자가 같죠... 이 둘은 자신들의 이름속에 상대방과 같은 글자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고 좋아 합니다. 이 둘은 이러한 공통적을 매개로 가까워 지고...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6년전에 제게 펼쳐졌던 일이 아련한 기억속에 다시 살아났답니다.
6년전 저는 어학연수차 영국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 한적한 Colchester라는 한적한 중소도시로 갔습니다...
제가 속한 클래스에는 다 동구권과 아랍계 애들이고 동양인은 일본인 여학생과 저 뿐이었죠...
수업 첫날 클래스 친구들에게 제 소개를 하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죠...
" I was born in Chuncheon...and (중략)... Chuncheon means Spring Stream (중략)
대강 소개를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않았는데 옆에 않았던 일본인 여학생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메모지에다 영어와 한자를 섞어가며 이렇게 쓰더라구요.... " Spring Stream = 春川 (?) "
글을 읽는 순간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느낌.... 이거구나...서양인들이 느낄 수 없는 동양인들만의 동질감이라는 것... 이때 부터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이 일시에 무너지더라구요....그리고 그 다음...(?)
아마도 드라마 프렌즈의 주인공 지훈과 토모코도 이러한 미묘한 감정에서 출발 했겠죠...
드라마 한 편이 이렇게 마음속에 와 닿고 감미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추억속에 아련한 소중한 기억들을 잠시나마 극중에서 발견 했기 때문 일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들이 나올까요?
제게 다음번에 아주 진한 감동을 줄 '추억으로 가는 열차'는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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