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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한일 합작 드리마 "프렌즈"를 보고...(2002. 2. 18)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밤 MBC 에서   일본의 TBS와 한국의 MBC가 공동 제작한 '프렌즈'란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트콤 이름이 '프렌즈'라 그 아류작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시청을 하였는데 한국 남자 (원빈)-일본 여자(후카다 교코)의 우정과 사랑을 컨셉으로 잡고 문화적인 차이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그리고 갈등...또 반전...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경을 넘어 언어를 초월한 남녀간의 러브 스토리를 드라마화 시킬 정도로 소재가 다양해 졌구나 한 생각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남의 일 같지 않은 (저도 일본인 친구와 참 아름다운 우정을 쌓은 적이 있어요) 이야기 전개에 한층 매료 되었죠...

 

드라마 초반부에 원빈(극중이름 김지훈)과... 후카다 교코(토모코)...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씬이 나오거든요... 지훈은 智勳, 토모코는 智子 랍니다.....

 

 글자가 같죠... 이 둘은 자신들의 이름속에 상대방과 같은 글자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고 좋아 합니다. 이 둘은 이러한 공통적을 매개로 가까워 지고...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6년전에 제게 펼쳐졌던 일이 아련한 기억속에 다시 살아났답니다.

6년전 저는 어학연수차 영국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 한적한 Colchester라는 한적한 중소도시로 갔습니다...

제가 속한 클래스에는 다 동구권과 아랍계 애들이고 동양인은 일본인 여학생과 저 뿐이었죠...

 

수업 첫날 클래스 친구들에게 제 소개를 하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죠...

 

" I was born in Chuncheon...and (중략)... Chuncheon means Spring Stream (중략)

 

대강 소개를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않았는데 옆에 않았던 일본인 여학생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메모지에다 영어와 한자를 섞어가며 이렇게 쓰더라구요.... " Spring Stream = 春川 (?) "  

 

글을 읽는 순간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느낌.... 이거구나...서양인들이 느낄 수 없는 동양인들만의 동질감이라는 것... 이때 부터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이 일시에 무너지더라구요....그리고 그 다음...(?) 

 

아마도 드라마 프렌즈의 주인공 지훈과 토모코도 이러한 미묘한 감정에서 출발 했겠죠...

 

드라마 한 편이 이렇게 마음속에 와 닿고 감미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추억속에 아련한 소중한 기억들을 잠시나마 극중에서 발견 했기 때문 일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들이 나올까요?

 

제게 다음번에 아주 진한 감동을 줄 '추억으로 가는 열차'는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