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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반공시대의 북한 정보

#1

1970~1980년대.. 토요일 오후에 방송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배달의 기수’가 있었다. 국방부에서 20~30분 가량의 영상물로 제작되어 일반 공중파 텔레비전의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쟁 당시의 국군의 활약상을 그린 미니 드라마에서부터 최근의 북한과 한반도 주변 정세까지 상세히 국민들에게 전해주는 반공이념에 기초한 ‘안보 교육의 종합 선물 세트’였다. 북한에 대해 적개심만 가득한 시절 국민들은 그러한 정보를 통해 북한을 인식 했다.

#2

1980년대 후반 대학가(大學街).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 지나가고 대학에 ‘북한’ 바람이 불었다. 88년 대학가의 이슈는 국민적 관심사였던 서울 올림픽이 아니라 ‘남북학생회담’의 성사였다. 이듬해인 1989년 문익환 목사의 방북, 임수경 학생의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열기는 고조에 달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북한바로알기운동’ 캠페인이 열린다. 현대사의 재인식, 김일성에 대한 재조명, 주체사상, 북한사회에 대한 이해, 북한의 통일정책 등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갈라진 북녘의 소식들이 비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돌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북한을 품고 통일을 소망하는 이들은 북한소식과 통일관련 뉴스에 갈급해한다. 북한/통일 뉴스는 북한 내․외부에서 만들어진 북한에 관련된 각종 소식들과 남북관계와 통일운동,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에 관한 모든 소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일관련 소식이나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는 실시간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안방에 전달되고 있고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만큼은 객관적인 자료들을 손쉽게 얻을 수가 없다. 북한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통제된 사회다. 기자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의 소식들은 끊임없이 언론의 가장 뉴스거리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