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어느덧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1969년 인터넷이 탄생하고 1994년 여름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상업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 되면서 우리의 중요한 생활양식들이 하나 둘씩 거대한 인터넷의 블랙홀로 빠져 들기 시작했다.
이메일, 미니 홈피, 인터넷 쇼핑, 인터넷 뱅킹 등 인터넷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필수 도구가 되어 버렸다. ‘북한’, ‘통일’문제도 역시 인터넷을 빼 놓고서는 상상 할 수 없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통일정책과 통일 관련사업들을 인터넷을 통해 공지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피드백을 받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통일교육단체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각종 아카데미 강좌를 하고 있으며 각 연구소들은 ‘북한’, ‘통일’ 문제에 관한 연구물들을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갓 들어온 속보에서부터 심층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한다. 북한 물품을 파는 회사들은 인터넷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으며 구축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흩어진 실향민을 이어주는 사이트까지 나타났다. 어디 이뿐인가 북한선교단체들을 북한을 위한 기도제목을 매일 매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NGO들은 활동을 소개하고 자원봉사 모집과 후원금 모집을 인터넷을 통해 하고 있다. 이렇듯 ‘정보와 지식의 바다’인 인터넷은 이미 통일을 향한 정보의 바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역할을 더욱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집어 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정보의 홍수 가운데 우리는 과연 자신이 원하는 북한과 통일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얻고 있는가? 아님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익사(溺死) 직전에 있지 않은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국내의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나 ‘다음’에서 ‘북한’과 ‘통일’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수백개의 관련 사이트가 소개된다. 'Yahoo'나 ‘Google' 같은 해외 포털 사이트 에서도 North Korea, Pyeongyang 같은 단어를 입력해도 수백개의 관련 사이트가 소개된다. 소수의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느 사이트에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한두 군데 사이트를 서핑하다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특정 사이트를 방문하면 대부분 추천 사이트 코너가 있는데 여기서 제공되는 추천 사이트는 공적기관이나 자신들과 정체성이 비슷한 성향의 사이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진보계통의 통일단체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와 같은 보수언론의 사이트를 링크해 놓지 않고 있으며 보수계통의 통일단체는 진보계통의 통일 단체들을 링크해 놓고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남(南南) 갈등이 사이버 공간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며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북한과 남북 관계에 대한 이해, 통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며 실천하는데 도움을 주는 각종 자료들, 그리고 나와 내가 속한 무리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인 것 같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어느 사이트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도의 아주 소박한 정보는 이제 있어야 될 시기가 된 것도 같다.
안타깝게도 현재 ‘북한’과 ‘통일’ 문제에 관련된 웹 사이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자기 주도형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 자료는 없다. 2002년경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에서 북한/통일 관련 인터넷 사이트 모음 리스트를 자료집 형태로 발간한 적인 있으나 이는 어떻든 5년 전의 일이다. 인터넷에서의 1년은 다른 분야의 10년처럼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당시 조사된 자료와 지금의 환경은 너무 다르다. 그동안 많은 사이트들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을 거쳤으며 관리 소홀로 홈페이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트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독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습득이 아닌 자기주도형으로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이버상의 통일운동 현황을 알려주기 위해 이 자료집을 발간하고자 한다.
이 자료집은 현재 인터넷상에 개설된 대부분의 ‘북한’, ‘통일’에 관련된 사이트들을 담았다. 간단한 정보검색을 하는 사이트에서 국가 정책 자료까지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에서부터 통일문제를 공부 할 수 학위 프로그램까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그리고 다양한 통일운동의 흐름들 그리고 탈북자, 납북자, 북한인권, 이산가족과 같은 남북관계를 놓여 있는 다양한 현안들이 담긴 사이트들을 담았다. 또한 북한선교에 관련된 사이트들도 소개되어 있다.
꼭 나열 된 목차 순으로 읽을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으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잘 사용하는 컴퓨터 옆에 이 자료집을 놔두면 된다. 생각날 때 마다 틈틈이 자료집을 보면서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서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북한’, ‘통일’ 지식이 쌓이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투리 시간의 ‘클릭’ 한번이 당신을 통일전문가로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하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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