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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

16세기 자본주의가 태동된 이래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발전과 그 이면속의 각종 모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으며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눈 앞에 놓인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을까?

경제(Economy)란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oikonomia인데 이것은 oiko와 nomos의 합성어다. oiko는 가정(household)을 의미하고 nomos는 관리를 뜻하는 management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경제라는 어원은 가정이나 공동체를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왔다.

네이버 백과사전은 경제의 사전적 의미를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라고 정의한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터 경제생활을 해왔으며 새로운 사상과 제도, 기술의 출현에 따라 경제는 아메바처럼 변형에 변형을 거듭해왔다.

15세기 자본주의가 출현하기 이전, 인간은 경제적으로 거의 변화 없는 시대를 살았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에게 전수된 기술은 다시 아들과 그 후손에게 그대로 전수되었다. 사회는 오랫동안 쌓여온 전통과 관습의 지배를 받았으며 변화를 일으킬 동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인류 대부분은 자급자족으로 경제생활을 꾸려나갔다. 물건의 교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은 미약했다. 물론 다른 지방이나 나라와 교역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15세기 말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삶은 혁명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자연적․사회적 제약들이 타파되기 시작했고 관습과 제도에 얽매여 있던 사람들이 속박에서 해방되었다.

‘이익’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자본가의 등장으로 새로운 경제 체제가 확립되었고 이들은 이전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천지(新天地)를 열고 세상에 새로운 활력을 뿜어냈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자본주의는 눈부신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왔다. 18세기 중반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은 면공업에서 방직기술이 발달하면서 빠른 기계화가 진행되었다. 면공업은 19세기 전반에 5% 이상 성장하면서 산업혁명의 동력이 되었다. 또한 산업화가 진행되며 철의 수요가 증가하고 철강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또한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인 환경, 자원, 에너지, 인구, 식량, 경제 불균형 등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은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기 위한 꽃씨와 같았다.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자신의 노동력 이외에는 달리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팔 것이 없는 노동자층이 대거 만들어져야 한다.

영국에서 16세기 말 시작된 농민에 대한 엔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은 농민들을 도시로 내몰았다. 1차 엔클로저 운동은 섬유공업의 팽창으로 양모 가격이 치솟자 대지주들이 자기 토지를 식량 경작지 대신에 양 사육을 위한 목초지로 만든 운동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식량 경작 보다 양 사육은 소수의 사람으로도 충분했다. 이윤을 위해 대지주들은 소작농을 몰아내고 농지를 목초지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토지 잃었고 농촌을 떠나 도시 빈민이나 도시 노동자가 되었다. 마크 트웨인이 쓴 유명한 소설, <왕자와 거지>가 바로 이 당시 16세기 헨리 8세 치하의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지 톰이 런던 뒷골목에서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고, 또 당시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가 잘 묘사되어있다.

18세기부터 시작된 2차 엔클로저 운동은 지주들이 땅을 근대적 대규모 농업용지로 전환시켰던 운동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토지소유관계로 보호받고 있던 농민들은 일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고 도시로 가서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