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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심 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교육위원회 위원)


에플 의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사업가라기보다는 생활방식과 문화를 바꾼 디지털 혁명가였다. 숱한 시련과 실패를 극복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며 열정적인 생을 살아간 그는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전 세계는 창의적인 발상과 열정이라는 화두에 빠져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06년 영국의 첼시 축구 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도 프리미어 리그식의 창조경영을 받아들여야 한다.”며“창조 경영”을 주창했다. 결국 혁신과 변화를 요구한 창조경영의 외침과 실천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창조적”이 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호기심이 강한 초월적 상상력으로 파괴적 혁신을 이뤄 나가야만 창조적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의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리더의 통찰력은 더욱 더 중요한 덕목이다.

엔트로피(Entropy)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 만 년 간 인류문명 발전이 그 동안 이 땅에 살아온 모든 인류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0.1%의 창의적 인간이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꿈꾸지 않는 것을 꿈꾸며 모두가 가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깃발을 꽂은 결과다.”

경계를 허물고 상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천재가 인류의 문명을 한 걸음 더 진화하게 한다는 사실을 적절히 묘사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유럽 중세시대는 지극히 폐쇄적인 시대였다. 예술이나 과학 그리고 철학의 경우에도 신학의 범주 안에서만 허용되었으며, 서로 다른 영역을 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따라서 신을 부정하거나 기존의 형식에 만족하지 못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넘을 경우에는 목숨을 담보해야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피렌체에 메디치(Medici) 가에서는 가문의 후원아래 서로 다른 재능과 지식을 갖춘 예술가. 과학자. 시인 . 철학자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함으로써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내 전혀 다른 역량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창조와 혁신의 빅뱅현상 즉,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이면서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은 미켈란젤로 였다.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 시인이었던 그는 청년시절 메디치가에서 활동하면서 과감한 발상과 창의력을 키웠다.

또 밀라노에서는 스포르차(Sforza)가문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조각. 발명. 건축. 해부학. 식물학. 도시계획. 천문학. 지리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창의적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소한 것에도 호기심을 가진 창조적인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니던 길에서 벋어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에서 벋어나지 않으려는 군집심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행동 뿐 만 아니라 사상이나 생각마저 평균에 있으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에 의존하면 시행착오나 실패함이 없이 남들처럼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인간은 다르다. 언제나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특히 사소한 것의 차이와 새로운 것을 찾는 일에 일반사람들 보다 배 이상 시간을 할애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며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 교류하며 그들로부터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 자기만의 통찰력으로 개발하고, 마침내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특히 소원을 이뤄내면 어린아이처럼 환호하는 형식과 틀에 갇히지 않으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성취욕에 기반 한 창의적인 인간이 우연히 탄생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어려서부터 주입식 .암기식 교육과 과도한 경쟁에 내 몰린 현행 우리나라 교육 제도로써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적성이나 성장 잠재력은 무시한 체, 모두가 “서울 대 몇 명 갔느냐”로 학교를 재단하는 교육제도와 사회적인 프레임(Frame)을 바꾸지 않는 한 창의적인 사람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 교육도 일방적 지식 전달 형으로써 듣기만 하는데 치우쳐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경우라도 기업에서 오랜 기간 연수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토론하는 대학교육이 아닌 학벌. 학점. 자격증 등 스펙 위주에 치중하였기 때문이다. 정작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 양성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대학진학에 너무 매몰된 사회적인 분위기도 바뀌어야만 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차별받지 않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고, 실패를 용납하고 그들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