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책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월마트의 영향력은 이스라엘, 폴란드, 그리스 등 161개 국가보다 크고, 도요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다 크고, 미쓰비시는 인도네시아보다 크다. 이런 다국적기업들은 여러 나라에서 수백 만 명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인권과 안전한 작업 환경, 임금, 그리고 환경문제를 위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대로 구매를 한 것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갖고 있다. 즉, 소비자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신뢰로 그리고 좋은 가치 같은 제품이 가지는 편익도 중시 하지만 구매한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공급사슬(Supply Chain) 과정에서 노동자와 작업환경이 어떻게 다루어 졌는가에 대해서도 알고자 한다.
1996년 국제 NGO인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이, 국제적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Nike)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어린이와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인권단체와 소비자단체가 나이키에 거센 항의와 불매운동을 벌였다.
단순히 제품 하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 공격이었다. 결국 나이키는 각종 NGO 단체들이 선정한 대표적인 나쁜 기업에 뽑혔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글로벌 시민단체들이 벌인 나이키 불매운동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엔진에 ‘나이키 보이콧’(Nike boycott), ‘나이키&인권’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엄청난 숫자의 사이트가 올라와 나이키의 부도덕성을 파헤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이후 나이키는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적인 NGO 단체들과의 갈등을 극복한다. ‘NGO와 싸우는 것보다 대화를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세계적으로 어린이 구호사업과 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덕분이다.
나이키는 현재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전담 부사장직을 상설화하고 매년 사회책임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책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하청공장에 대한 인권위반 감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전격 공개하기까지 했다. 이를 통해 나이키는 나쁜 기업,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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