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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조정래의 소설 <한강> 1990년대 중반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을 보며 소설가 조정래는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GDP가 1만 달러가 되었고, OECD에 가입해야 된다고 분주해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당시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사회는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이르자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했다. 꿈처럼 여겨왔던 1만 달러의 달성이 놀랍기도 했고 그 다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 없이 통계 수치상의 선진국 진입을 이야기했다. 이 무렵 조정래 작가는 불후의 명저인 과 을 거쳐 해방 이후를 다룬 새로운 대하소설 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조정래 작가가 을 집필하려고 했던 의도는 비교적 간단했다. 시위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시끄러운데 나라는 망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 더보기
영화 <태백산맥>(1994)과 <남부군>(1990) 1987년 6월의 뜨거운 외침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한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다양한 이야기와 논의를 할 수 있는 합법적 공간이 넓어졌다.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은 우리에게 한층 진일보된 표현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금지된 노래의 ‘해금(解禁)’이다. 1970년대 가수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외침이었다. 아울러 19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빨치산 활동에 대한 각종 문학적 기술(記述)을 읽는 열풍이 일어난다. 프랑스어로 ‘동지’ 또는 ‘당파’라는 뜻의 ‘.. 더보기